LG화학, 中 배터리 소재 '동박' 제조사에 400억 투자

입력 2021-05-16 13:23 수정 2021-05-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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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 확보…"배터리 소재 분야 밸류 체인 강화"

▲남철(왼쪽 세 번째) LG화학 전무와 Ma Ke(마 케) 더푸 동사장(우측 2번째)이 16일 '지분투자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남철(왼쪽 세 번째) LG화학 전무와 Ma Ke(마 케) 더푸 동사장(우측 2번째)이 16일 '지분투자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2차 전지 투자를 확대한다.

LG화학은 16일 2차 전지의 핵심 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의 '지우장 더푸 테크놀로지(Jiujiang DeFu Technology)'에 4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약 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동박은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 수준의 얇은 구리판이다. 배터리 음극재 소재로 전류를 흐르게 한다.

동박의 두께가 얇을수록 음극에 더 많은 활물질을 채울 수 있다. 동박 제조 기술에 따라 배터리 용량이 좌우되는 만큼 핵심 소재로 꼽힌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2차 전지용 동박 시장 수요는 올해 26만 톤(t)에서 2025년 62만 톤으로 연평균 25% 성장할 전망이다.

더푸(DeFu)는 지난해 생산능력 기준 중국 내 3위 동박 제조사다. 2차 전지용 동박인 ‘전지박’과 전자제품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을 만들고 있다.

중국 장시성(江西省) 지우장시(九江市)와 간수성(甘肅省) 란저우시(蘭州市) 2개 지역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연간 4만9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2022년까지 7만8000톤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더푸는 올해 1분기 11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새 4배 이상 커졌다.

더푸는 중국 업체 중 유일하게 동박 첨가제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균일한 고품질의 동박 생산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부터 주요 배터리 업체들에 공급을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 중국 선전 창업판에 상장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 성장 잠재력은 물론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모두 갖춘 더푸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의 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전략적인 투자로 음극 분야 신규 소재 사업의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더푸와 동박 사업에서 장기적 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전지박 사업에서 여러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남철 LG화학 첨단소재본부장 전무는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전방위적인 협업을 통해 밸류 체인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과 신규 사업의 역량을 높여 배터리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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