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계획이 있었구나"…머스크의 '코인' 투자에 커지는 불안

입력 2021-05-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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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11월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악셀 슈프링거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11월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악셀 슈프링거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파파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암호화폐 시장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비트코인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99% 오른 540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폭 상승하고 있으나 불과 2달 전 7300만 원을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2000만 원 가까이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이하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98%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70%를 넘었던 비트코인 시총 비중이 5개월 만에 30%포인트 넘게 줄어든 것이다. 시총 비중이 4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8년 5월 이후 3년 만이다.

비트코인이 위세가 약화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약진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머스크다. 머스크는 그간 도지코인의 아버지'를 자처하며 도지코인 상승을 주도하면서 트코인의 가격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머스크는 “테슬라 차의 비트코인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며 비트코인 하락을 이끌었다.

그런데 그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끈 것은 머스크였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보유는 현금 보유보다 덜 멍청한 행동이고, 비트코인은 거의 화폐와 다름없다"며 비트코인 투자를 부추겼다. 본인은 물론 본인이 보유한 테슬라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에 편입된 회사라는 점을 들면서 이번 투자가 "충분히 흥미진진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머스크의 적극적인 비트코인 옹호 발언은 코인 가격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그러던 머스크는 갑자기 태도를 돌변, 비트코인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지지를 철회했다.

머스크의 발언에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했고 암호화폐 시장에서 머스크의 영향력은 또 한번 확인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확인된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정성이다.

특히 머스크가 막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익을 편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머스크의 의도에 따라 움직인 도지코인의 가격 흐름은 이같은 의혹을 확인 시켜주고 있다.

도지코인은 올해 초 머스크가 언급한 이후로 가격이 급등했다.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도지코인의 팬이며, 아들을 위해 몇 개 샀다는 트윗을 날린 뒤 도지코인은 연초대비 1500% 이상 상승한 것이다.

머스크가 2019년부터 도지코인(Dogecoin) 개발자들과 협력해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디크립트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도지코인 개발자 중 한 사람의 주장을 인용해 머스크가 가상화폐 중 하나인 비트코인(Bitcoin)보다 더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가상화폐를 만들고자 개발자들과 노력해왔다고 단독보도한 것이다.

도지코인 개발자인 로스 니콜은 이 매체와 전화통화에서 “머스크는 2019년부터 개발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거래 처리량 개선이 이뤄지도록 독려했다”며 “많은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지코인 개발자 중 네 명은, 비트코인의 7% 수준인 도지코인의 에너지 소비를 더 줄일 수 있다는 머스크의 그림에 낙관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배신(?)한 것이 도지코인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보도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머스크가 일종의 '시세 조종' 행위에 나서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실제 의도를 했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머스크의 언행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합리성과는 거리가 먼 시장임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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