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활동이 늦어지는 가운데 야권에선 '플랜 B'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가 대권을 준비하기 위해 움직인다며 대통령 선거 주자로 나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17일 보도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가 움직이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아젠다를 들고나오는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부총리는 흙수저에서 시작해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라며 "대한민국이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해 설계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얘기했다. 김 전 부총리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세가 기울어 청계천 판잣집 생활을 하는 등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런 점을 거론해 김 전 부총리가 대통령 후보로서 이야기가 된다고 말한 것이다.
그는 또 "김 전 부총리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한 듯하다"며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경제 대통령 얘기와 함께 (대선 주자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 달성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경주하는 사람"이라고 호평했다.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해선 "코로나19로 양극화가 과거보다 아주 심해졌다"며 "기본소득 같은 게 하나의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두고선 "제일 위협적인 후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 결과를 보면 물론 근소한 차이로 송영길이 됐지만, 옛날처럼 친문이 좌지우지했으면 홍영표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의 발언으로 야권 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이 침묵하는 상황에 김 전 부총리가 플랜B로 나올 가능성이 생기게 됐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최근까지 언론 인터뷰를 자제했으나 최근 머니투데이 등 언론과 인터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며 메시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