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개설 26년 만에 상장기업 1500사 돌파

입력 2021-05-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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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17일 일승과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신규상장하면서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수가 1500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10월 1일 1000사 돌파(1001사) 이후 13년 7개월의 기간 동안 944사가 신규상장되고 445사가 상장폐지되며 1500사에 도달한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1996년 개설한 지 11년 만에 1000사를 돌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벤처붐과 정보통신 혁명을 선도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규상장의 위축과 2009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도입에 따른 시장 건전화 과정을 거치며 상장기업 수가 감소했다.

이후 기술특례 상장 등 상장 경로의 다양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제2의 벤처붐 확산 등에 힘입어 상장기업 수 증가세 가속했다.

상장기업수 기준으로 미국 나스닥과 TSX-V에 이어 세계 신시장 중 3위며, 4위와 약 450사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신시장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정체·위축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은 꾸준한 성장세 유지했고 있어 눈길을 끈다.

거래소는 △기술특례 등 혁신적인 상장제도 △상장 장애요인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제도 개선 등을 상장회사 확대 배경으로 꼽았다.

기술특례 등 코스닥 고유의 혁신적인 상장제도는 해외 유사사례가 없으며, 이를 지속해서 도입·발전시켜 혁신형 기업에 상장 문호 확대했다는 평가다.

기술특례 제도는 바이오 → 신성장동력 17개 업종(2011년 3월) → 전 업종(2013년 4월) → 혁신 중견기업 및 외국기업(2019년 6월) 등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유형도 사업모델 평가 유형 추가(2016년12월), 소재・부품・장비기업 특례절차 도입(2019년8월), 시가총액 우수기업에 대한 기술평가 절차 간소화(2021년4월) 등으로 개선했다.

특히 기술성장 특례(기술특례+성장성추천특례)상장이 활성화되면서 총 125사가 상장해 코스닥의 주요 상장루트로 자리매김했다.

상장기업(12월 결산법인 기준)의 평균 자산은 1000사 상장시기 대비 118% 증가하고, 평균 매출액은 42% 증가하여 기업 규모가 대형화했다.

회국기업도 늘었다. 2007년 8월 1호 외국기업(3nod digital) 상장 이후 30사가 신규상장, 9사가 상장폐지되어 현재 22사의 외국기업이 상장돼 있다. 상장기업의 국적도 美·中·日로 다양화했다. 외국기업에 대한 기술평가 특례상장 문호 개방 이후 2사의 미국 바이오 연구개발 기업이 기술평가를 통해 상장하기도 했다.

1996년 7월 1일 개장과 함께 일괄 상장된 기업(341사) 중 현재까지 상장된 기업은 96사이며, 주로 IT·바이오 기업 등 첨단산업보다는 건설·유통·제조 등 안정적인 산업군의 우량기업들로 구성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과 같은 신시장은 상장 주도형 시장으로서, 상장을 통해 성장성 있고 유망한 기업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본원적 역할"이라며 "이러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그동안 성장 잠재력 있는 기업을 선별하고, 이들을 효율적으로 자본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한 제도적·절차적 체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성장의 동량(棟梁)이 될 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한 혁신적인 상장체계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기술발전과 산업구조의 변화 등 시장의 흐름을 시의적절하고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제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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