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오 시장은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큰 원칙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의지는 조금도 퇴색되지 않았다"며 "재개발 활성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취임 일주일만에 규제 푼다고 했는데 규제 완화책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규제가 강화됐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앞서 오 시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시절부터 부동산 규제 완화를 내세우며 주택 공급 확대를 강조했지만 시장 취임 이후 내놓은 첫 대책은 토지거래허구역 지정이라는 강도 높은 규제책이었다. 압구정·목동·여의도·성수 4개 지역이 지난 27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그는 "후보 시절 제시한 것처럼 연간 4만8000가구씩 공급해 (내년 재선될 경우) 임기 5년을 상정해 오는 2025년까지 24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큰 원칙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라며 "서울시 내 재건축·재개발 단지 약 482곳 중 약 92%가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15년 이후 재개발과 관련해 신규 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최근 지나친 억제 위주의 정책이 펼쳐졌다"며 "서울시 의지를 밝힐 수 있는 재개발 규제 완화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규제 완화 대책 발표를 예고했다.
다만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제도와 규제 완화 카드를 함께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르고, 시장 교란에 가까운 행위가 앞으로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토지거래 허가 지정 외에 추가적인 규제책을 국토부와 논의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규제 완화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재개발 활성화 대안이 열흘 내 정비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