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효과?…'23억 샤갈 작품' 등 아트부산 출품작 완판 행진

입력 2021-05-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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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효과와 '아트테크' 열풍으로 미술시장이 활기를 띤 가운데, 2021 아트부산이 역대 최대 관람객 기록을 세우며 폐막했다. (뉴시스)
▲이건희 컬렉션 효과와 '아트테크' 열풍으로 미술시장이 활기를 띤 가운데, 2021 아트부산이 역대 최대 관람객 기록을 세우며 폐막했다. (뉴시스)

이건희 컬렉션 효과와 '아트테크' 열풍으로 미술시장이 활기를 띤 가운데, 2021 아트부산이 역대 최대 관람객 기록을 세우며 폐막했다.

아트부산 사무국은 지난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개막한 제10회 아트부산이 16일 막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오프라인 행사에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막상 문을 열자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VIP 프리뷰에만 1만5000명 이상의 컬렉터들이 찾았으며, 일반인 관람 기간에도 하루 평균 2만 명이 찾아 대회기간 모두 8만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이는 최대 관람객 수를 기록한 2019년 6만3000여 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판매도 기록적이다. 올해 대회에는 해외와 국내를 합쳐 110여 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이들 갤러리의 작품 판매 총액은 350억 원에 달해 국내 아트페어 사상 최대 판매액을 달성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아트부산에서 23억 원에 팔린 샤갈 작품 '꽃다발(Le Bouquet)' (뉴시스)
▲아트부산에서 23억 원에 팔린 샤갈 작품 '꽃다발(Le Bouquet)' (뉴시스)

첫날 홍콩갤러리 SA+ 부스에선 현대미술 거장 루치오 폰타나(1899~1968) 그림이 11억 원에 판매돼 오픈 당일 판매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후에도 이 갤러리는 샤갈 그림을 200만 달러(22억6000만 원)에 판매해 이번 아트부산 최고가 기록을 냈다.

해외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에선 독일 작가 다니엘 리히터의 2018년 대작(‘Sick music’)이 8억 원에, 영국 조각가 앤서니 곰리의 작품이 6억 원에 팔렸다. 타데우스 로팍은 지난해엔 독일 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을 18억 원에 판매한 바 있다.

국제갤러리가 전시한 유영국, 하종현, 제니 홀저, 우고 론디노네, 강서경, 박진아, 양혜규 등 작품 대부분도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7억 원에 판매된 '작품'(1978)을 비롯한 유영국 작가의 작품은 최근 이건희 컬렉션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유영국의 작품 수는 187점으로, 104점의 이중섭, 60점의 장욱진을 웃돈다.

올해 아트부산에서 10주년을 맞이하여 기획한 10개의 특별전인 EXPERIMENT에서는 행사 기간 동안 관람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관객 참여형 전시인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15m 대형 설치작품과 필립 파레노(Philipe Parreno)의 마이 룸 이스 어나더 피쉬볼 작품은 4일 내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관람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전시장은 관람객이 이어졌지만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4개의 복도를 만들어 높고 널찍한 전시장으로 관람의 피로도를 낮추고 그림 보는 맛도 제대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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