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준 조직위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국제현대무용제(MODAFE·이하 모다페) 2021' 기자간담회에서 "40년 된 현대 무용 축제로서 동시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축제로 성장했다"며 "우리의 검증받은 안무가들이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 조직위원장은 이어 "지금의 40년 아카이빙, 그 전의 전설의 안무가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담아 앞으로의 40년을 새롭게 준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매년 수많은 관객이 '모다페'를 기다린다.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전 극장 '거리 두기 좌석제'를 시행해야 했고, 좌석이 반 이상 줄었다. 이에 극장 공연과 네이버TV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하는 등 해결책을 모색했다.
이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약 16만 명 정도가 '좋아요'를 누르는 등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면서도 "올해는 아티스트 중심으로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보다 질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스트리밍은 제한적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All About Contemporary Dance. This is, MODAFE!(현대무용의 모든 것, 이것이 바로 모다페!)'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한국 현대무용계를 이끌어 온 유명 안무가들을 조명하는 '레전드 스테이지'에선 육완순, 최청자, 이숙재, 박명숙, 박인숙, 양정수, 안신희 등 7명 안무가의 작품을 조명한다. 미국 현대무용을 국내에 처음 들여와 선보인 1세대 현대무용가인 88시 육완순의 '수퍼스타예수그리스도'를 비롯해 '해변의 남자(최청자)' '훈민정음 보물찾기(이숙재)' '디아스포라의 노래(박명숙)' 등 7개 작품을 각각 10분 남짓한 분량으로 선보인다.
국공립 무용단체들이 참여하는 공연들도 눈길을 끈다.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대구시립무용단 등이 참여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남정호 예술감독의 대표 안무작 '빨래'를 통해 노동, 연대감, 공동체 의식을 조명한다. 농악 행진에 쓰이던 '칠채' 장단에서 모티브를 얻어 안무작을 만든 국립무용단 이재화의 '가무악칠채'도 무대 위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솔리스트 강효형의 '요동치다'와 솔리스트 박나리의 '메멘토 모리 : 길 위에서'를 비롯해 올해 초 발레마스터로 승급한 이영철의 '더 피아노' 등 다섯 작품을 선보인다. 대구시립무용단은 김성용 예술감독의 '월훈(月暈)'과 안무가 이준욱의 '샷(shot)'을 공연한다.
가장 주목하는 안무가 3명의 무대도 준비됐다. 전미숙 안무가는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토대로 한 'Talk to Igor-결혼, 그에게 말하다'를 선보이며 안성수 안무가는 'Short Dances'를 선보인다. 안은미 안무가는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고블린파티, 아트프로젝트보라 등 젊은 무용단의 무대도 눈여겨볼 만하다.
남진희 운영위원장은 "대한민국 현대무용을 이끌어온 전설의 안무가와 그들의 대표작을 소개할 것"이라며 "40회에 맞춰 한국현대무용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획을 했다"고 말했다.
홍보대사론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을 졸업한 배우 한예리가 위촉됐다.
한예리는 "무용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극장에서 큰 에너지를 받아가실 거고 그 에너지가 다음에 또 극장에 오게 하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티켓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