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국내 출시되는 5G 스마트폰에는 28㎓ 대역 서비스를 지원하는 안테나가 빠질 전망이다.
1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21 FE,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등 단말에도 5G 28㎓ 대역을 지원하는 안테나가 탑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 대역 지원은 단말 제조사와 통신사 간 협의에 따라 정해진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28㎓ 대역 안테나가 탑재된 5G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12도 미국에선 28㎓를 지원하는 안테나가 탑재됐지만, 국내에선 빠졌다. 28㎓ 대역 상용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서다.
국내 통신사들은 올해부터 28㎓ 상용화를 예고해왔지만, 활용성과 시장성 부족 등으로 상용망 구축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이통 3사가 구축한 28㎓ 기지국 수는 91개에 불과하다.
28㎓ 대역은 전파 특성상 직진성이 강해 더 빠른 속도로 대용량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전파의 회절성(휘어지거나 통과하는 성질)이 약한 탓에 도달 거리가 짧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버라이즌도 28㎓ 대역을 선제 도입했다가 통신 품질이 떨어지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저대역 활용으로 선회했다.
이 같은 버라이즌의 사례로 이통사들은 28㎓ 대역 지원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 단말기 출시 논란을 방어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자율주행 등 5G 서비스를 위해 28㎓ 기지국 구축이 이뤄져야 하지만, 당장 스마트폰 단말기를 위해 시급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올해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제4차 5G+ 전략위원회 개최 및 5G 특화망 정책 방안’ 브리핑에서 28㎓ 대역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단말기 출시 전망에 관해 “시장에서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우선 B2B 시장이 먼저 열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28㎓ 망 구축 이행을 계속 독려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