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및 북미지역에서 올해부터 재계약되는 재보험료의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여 국내 손보사들의 영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50억 달러에 달하는 허리케인(구스타프, 아이크) 손실과 주식 및 채권시장 악화로 구미 재보험사들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대출조건이 강화되고 주식시장 변동성의 증가로 재보험사들이 악화된 재무 상태를 호전시키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국제 재보험시장은 가격이 낮아지는 소프트 마켓과 높아지는 하드마켓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데 그 동안 재보험 시장은 2001년 911사태 이후 대체로 소프트마켓을 유지해 왔다.
재보험 관계자들은 최근의 상황이 911 테러, 2005년 카트리나 허리케인의 경우와 비교할 때 상승 측면에서는 유사하지만 신규 재보험사 시장 진입 측면에서는 대조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1년과 2005년의 경우 리스크 증대 예상에 따른 재보험료 인상이 단행됐고 시장에서는 재보험료 인상에 따른 호황을 노린 재보험사 창업 러쉬가 발생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자본조달 비용의 증가 ▲재보험 수요의 증가 ▲리스크 증대 환경 등을 원인으로 재보험료 인상이 발생할 전망이나, 재보험사 경영상황 악화 추세에 따라 잠재적 재보험사의 시장내 진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재보험자의 진입이 작아지면 경쟁이 완화되기 때문에 보험료 인하 요인이 제거돼 하드마켓이 상당히 오랜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재보험요율 인상은 국내 손보사들의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져 일반보험 등의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늦게 받는 보험업계의 특성을 고려할 때 손보사들의 국내 영업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2개월 동안 재보험료는 20%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며 손보업계는 2009년 초부터 실시되는 재보험 재계약에서는 두 자리 수의 인상이 불가피 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재보험 인상 범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지만 전반적인 보험료 인상은 피할수 없을것 같다"며 "최근 경기 침체로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