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 출마를 위해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 때문이다.
구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보궐선거 승리는 본인이 만들었다는 허위사실을 방송에서까지 나와서 본인 당 대표 선거를 위해 이용하고 있다"며 "선거가 끝나자마자 반페미전사로 변신한 이유는 당 대표 출마를 위한 단순한 세력결집의 정치적 계산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을 "선거 때 젠더이슈에 대해선 일절 언급 없이 주야장천 안철수, 박영선 두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만 몰두했던 자"라며 "이준석이 만들어낸 반페미 프레임이 대깨문에 이어 자칭 '대깨준'이라 불리는 이준석 극렬 지지자들의 등장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깨준들은 심한 몸살에 걸려 본인들에게 거슬리는 말 한마디에 살갗만 스쳐도 온갖 불편과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준석의 의견에 조금이라도 반기를 들거나 또한 젠더 갈등에 함께 분노해 주지 않으면 상대방을 기계적으로 남페미 혹은 메갈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구 최고위원은 "현재 2030 남성들이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 불공정과 이에 대한 분노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한쪽에 치우쳐 편 가르기식 분노를 조장하는 정치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데 오히려 그 문제를 정치에 이용해 새로운 갈등과 문제를 유발하는 썩은 정치인들이 너무나 많다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고 얘기했다.
아울러 구 전 최고위원은 "이준석은 절대 야권 통합을 끌어낼 수 없다"며 "이준석은 진정성 없이 대통합 타령만 하고 있기 때문에 혹여나 당 대표가 되더라도 야권 모두가 함께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열의 아이콘인 이준석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전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그렇게 하지도 못할뿐더러 그것은 구태 정치인의 뻔한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