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몰아내자” 만든 ‘스톱일론’, 첫날 5배나 급등한 이유는?

입력 2021-05-20 10:48 수정 2021-05-2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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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베를린=AP/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베를린=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해고를 목표로 만들어진 가상화폐 ‘스톱일론’(STOPELON)이 급등했다. 가상화폐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머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노가 투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각) 미국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와 경제매체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스톱일론은 머스크의 비트코인 시세 조작을 막기 위한 취지로 탄생했다. 스톱일론을 만든 개발자는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계정으로 가상화폐 시장을 무책임하게 조작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그는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며 “‘스톱일론’의 목표는 가상화폐 시장의 가장 큰 시세조종자(머스크)를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톱일론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테슬라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머스크를 CEO 자리에서 해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스톱일론은 등장하자마자 급등했다. 개당 가격은 0.000001756달러(약 1만 개당 20원)에서 한때 512% 오른 0.000010756달러(약 1만 개당 약 113원)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이 일론 머스크에 등을 돌린 반등이다.

최근 일론 머스크는 돌연 테슬라 차량에 대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혀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13일에는 트위터에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거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또“ 향후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아치울 수 있다”고 분석한 트위터 게시물에 “정말이다”(Indeed)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해당 트윗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그는 다시 “추측을 명확히 하기 위해, 테슬라는 어떤 비트코인도 팔지 않았다”(To clarify speculation, Tesla has not sold any Bitcoin)면서 말을 바꿨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가 도지코인 가격 폭락을 촉발한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 출연 직후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분노가 더 거세지고 있다.

매체 페이지식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8일 SNL 출연 이후 뉴욕 출신의 호텔 사업가 이언 슈레이거가 마련한 뒤풀이 파티에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소식통은 “머스크를 위한 가상화폐 테마의 파티였다”며 “여성들은 외계인 복장을 하고 도지코인 모양 쿠키와 컵케이크를 올려놓은 쟁반을 들고 돌아다녔고, 개 조련사가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을 산책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파티가 벌어지던 무렵은 머스크가 SNL에서 “도지코인은 도박(hustle)”이라고 한 발언 때문에 도지코인 가격이 폭락하고 있었다.

‘반(反) 머스크’ 정서에 테슬라도 주가 하락 역풍을 맞았다.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의 재산도 지난 1월보다 24% 감소한 1606억 달러를 기록하며 블룸버그 부자 명단(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서 한 계단 떨어진 3위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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