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끝없는 추락에 글로벌 증시도 흔들…엇갈리는 전망에 투자자들 어디로

입력 2021-05-20 14:33 수정 2021-05-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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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장중 30% 폭락하며 시총 566조 증발
중국, 은행 가상화폐 서비스 제공·채굴 금지 등 규제 강화
머스크 ‘다이아몬드 손’ 트위터로 비트코인 계속 보유 시사
불안한 시장에도 50만 달러 주장 등 옹호론 여전

비트코인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글로벌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전망을 놓고 비관론과 낙관론이 여전히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은 앞날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30% 이상 폭락해 한때 3만201.96달러에 거래됐다. 4월 중순만 해도 6만 달러를 넘으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1개월 만에 반 토막이 나 이젠 3만 달러 선마저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고점 대비 5000억 달러(약 566조 원) 이상 증발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밀고 있는 도지코인도 한때 각각 40%, 25% 폭락하며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흔들렸다. 그러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하면서 미국과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한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각각 6% 안팎으로 급락하는 등 관련 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상화폐가 하락한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중국은행업협회와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등 세 기관은 전날 공동 성명에서 은행과 온라인 지급 업체들이 고객에게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또 중국 북부 네이멍구 자치구는 가상화폐 채굴장 신고망 운영에 들어가는 한편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관내 가상화폐 채굴장을 아예 없애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전에도 비트코인 거래소를 폐쇄해 2017년 당시 가상화폐 버블을 꺼뜨린 적이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헨리 애르슬래니언 글로벌 가상화폐 대표는 “다른 나라 규제 당국이 몇 주 안에 중국과 같은 제한 조치를 취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가상화폐 변동성이나 투기적 거래 위험성을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디지털 금’으로 불렸던 비트코인 인기가 시들해지자 투자자들은 다시 실제 ‘금(金)’으로 옮겨가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물 가격은 전일보다 0.7% 오른 온스당 1881.50달러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이 변동성 큰 자산이기 때문에 평균 하락 폭이 50%에 달해도 동요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노드의 콘스탄틴 보이코-로마노프스키 CEO는 “가상화폐 시장의 조정은 흔한 현상”이라며 “그렇다고 이걸 약세장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 역시 “비트코인이 50만 달러까지 갈 수 있다”며 낙관론을 버리지 않았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 추락의 주범이었던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갖고 있다”고 밝히며 다이아몬드와 손 모양을 각각 이모티콘으로 올렸다. 다이아몬드 손은 개인 투자자 모임인 레딧의 월스트리트 베츠에서 쓰이는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으로, 가치가 떨어져도 코인을 계속 보유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거듭 하락해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머스크 CEO의 메시지로 풀이하고 있다.

머스크의 메시지에 가상화페 시장은 다소 진정을 찾아 비트코인 가격은 3만9000달러 선을 회복했으나 투자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ARK36의 울릭 리케 전무는 “머스크 CEO의 트윗이 변덕스러웠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시장이 극도로 감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이슈에 과민반응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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