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값 81주 만에 하락…서울은 오름폭 확대

입력 2021-05-20 15:08 수정 2021-05-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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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던 세종시의 아파트값이 80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세종시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전경. (사진 제공=뉴시스)
▲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던 세종시의 아파트값이 80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세종시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전경. (사진 제공=뉴시스)

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던 세종 아파트값이 8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값은 재건축 단지의 강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7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하락했다. 2019년 10월 넷째 주 이후 무려 81주 만의 하락이다.

지난해 행정수도 완성론에 힘입어 집값이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에다 역대급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종시 아파트의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은 70.2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무려 64.49%포인트(p)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19.05%과 비교하면 3배를 넘는 상승폭이다.

전국 아파트값은 0.23% 오르며 5주 연속 횡보 중이다. 수도권(0.27%)이 상승폭을 유지한 반면 서울(0.09%→0.10%)과 지방(0.19%→0.20%)은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에선 노원구가 0.2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재건축 연한을 채운 노후단지가 많은데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했을 뿐 아니라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도 재건축과 '똘똘한 한 채' 수요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초구(0.20%)와 송파구(0.16%)는 전주보다 상승폭을 넓혔고, 강남구도 대치·압구정·도곡동을 중심으로 0.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천구(0.10%)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과 저평가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3차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발표 등 주택 공급 방안과 보유세 부담 우려 등으로 거래량은 줄고 있지만 가격 상승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선 경기도가 0.31%에서 0.32%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0.47%로 지난주 대비 오름폭이 줄었다. 지방에선 제주가 1.17%로 강세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오르며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0.12%)과 서울(0.03%)은 제자리인 반면 지방(0.14%→0.15%)의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은 3주째 0.03%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0.10%)의 상승폭이 두드러졌고, 서초도 0.07%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양천구(-0.04%)가 6주째 하락하며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셋값이 약세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의 경우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거나 중저가 수요가 있는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계절적 비수기, 신규 입주 물량, 급등 피로감 등으로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선 제주가 매매가격에 이어 전셋값 역시 0.90%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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