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가 올해 처음으로 반등했다. 반면 은행 예·적금금리는 '제로금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예금은행의 기업·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대비 각각 0.05%포인트, 0.07%포인트 오른 2.74%, 2.88%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작년 12월부터 답보 상태거나 하락세를 이어가다 석 달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반등한 것은 CD금리, 은행채 3·6개월 등 시장금리가 오른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5%포인트,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0.07%포인트 올라 각각 2.74%, 2.88%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07%포인트 상승한 2.73%로 집계됐다.
반면 예·적금 금리는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올해 3월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전월과 같은 0.83%를 기록했다. 작년 6월 이후 9개월째 0%대에 머문 수치다. 정기적금 금리는 전월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1.15%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6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금융회사 입장에서 빌려주는 돈에 대해서는 금리를 높게 받는 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비친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돈을 빌려주는 쪽에 힘이 실리기 때문에 대출자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