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4조원 투자 우리 기업에 인센티브 달라"···미국에 요청

입력 2021-05-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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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앞서 러먼도 미국 상무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앞서 러먼도 미국 상무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우리 기업을 위해 세제, 인프라 등 투자 인센티브를 지원해 달라고 미국 측에 요청했다.

21일(현지시간)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직후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과 가진 별도 면담에서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양국 장관은 미국의 혁신역량과 한국의 제조역량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고, 복원력 있는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두 나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어 한미 협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두 장관은 양국 기업들의 투자가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기로 결의했다. 한미 핵심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안정적 공급망을 위한 공동 R&D, 우수인력 양성, 교류 확대 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장관은 기업 투자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정부가 분담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우리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에 대해 미국 정부가 세제, 인프라 등 투자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와 미 상무부는 면담 이후 핵심산업의 회복력 있는 공급망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측은 성명에서 "오늘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백신 등 바이오 산업의 기업인들과 함께한 생산적인 논의 후 양국은 핵심산업의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기로 합의한다"고 밝혔다.

또한 두 나라는 무역을 촉진하고 상호 호환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국제 표준을 지속 지원하는 한편, '한미 산업협력 대화' 채널에서 정례적으로 공급망 회복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산업부와 미 상무부가 공동 주최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양국의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백신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핵심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역·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기업들의 투자계획도 발표됐다.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신설에 17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고,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2025년까지 7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을 포함해 2025년까지 총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10억 달러를 들여 실리콘밸리에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R&D 센터를 설립한다.

미국 기업으로는 듀폰이 한국에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고 퀄컴은 현재까지 한국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에 85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소개하면서, 앞으로도 한국 협력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GM, 노바백스 등 다른 미국 기업들도 향후 배터리 및 백신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양국 정부가 핵심 경제 파트너로서 핵심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위한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양국 기업의 투자와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대미 투자에 따른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로 국내 중소·중견 협력사의 수출 및 동반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R&D 협력을 통해 우리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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