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연, 코로나 이후 하도급 기업간 격차 더 커져

입력 2021-05-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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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연구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하도급기업 체계 개편을 위한 대ㆍ중소기업 협력방안’ 보고서 발간

(출처=중소기업연구원)
(출처=중소기업연구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됨에 따라 수출 중심인 우리 경제에 새로운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 특히 수급 기업에 매출 80% 이상을 의존하는 하도급 기업에 변화가 필요하지만, 해당 기업의 역량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진행은 더딘 상황이다. 따라서 하도급 기업간 격차를 완화하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을 고도화해야 한단 제언이 나온다.

중소기업연구원(중기연)은 23일 이런 내용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하도급기업 체계 개편을 위한 대ㆍ중소기업 협력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도급 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중심 글로벌 가치사슬이 변화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도리어 대기업의 생산중단ㆍ축소, 수출시장 봉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대해 맥킨지는 “기존 공급체인이 1차 벤더 위주로 설계돼 온 바 2~3차 벤더 리스크라는 사각지대 노출돼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한 것”으로 설명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유통ㆍ대면서비스, 철강ㆍ금속, 서비스 업종과 기계 등 전통 제조업의 성장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거래관계 속 하도급 기업간 격차가 벌어졌다. 국내 하도급기업 비중은 45.6%, 수급기업에 대한 매출액 의존률은 80%이상이다. 전통 제조 하도급 기업 간 시장경쟁이 더욱 극심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악재에 대한 피해 손실 영향을 1차보다는 2차 하도급 기업이 더 크게 받고 있다.

하도급 기업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 시장 상황 및 전망에 대해 하도급기업들은 어려움은 존재하지만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기계ㆍ자동차ㆍ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2차 하도급 기업의 경우 기대 심리마저 꺾인 상태다.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기업경영의 수익성악화 및 일시적 운전자금 부족 등이 꼽혔다. 또한 원자재, 인건비 등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65.2%, 일시적 운전자금 부족에 따른 자금난이 42.7% 순으로 나타났다.

하도급 기업들은 요청사항으로는 코로나19 사태로 극복을 위한 정부지원 차원에서는 자금을, 대기업에는 기술지원 및 정보 제공 등을 요구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이 54.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과 연관된다. 대응이 불가능한 기업은 16% 정도이며, 2차 하도급기업에서 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대기업 내부역량 개방을 통한 정보, 기술 등이 2ㆍ3차 하도급기업에게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음과 같은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제시했다.

지원 방안으로는 △시장의 수요자 중심의 ‘R&D 기획화’ 및 대기업 퇴직인력 활용 △지역공급가치사슬(RVC) 확산 대응을 위한 거점형 대ㆍ중소기업 협력 기반 마련 △업종별 스마트공장 구축 표준 매뉴얼과 정보화 기반 ERP 구축 위한 표준 프로그램 개발ㆍ보급 △대기업과 하도급기업 및 잠재적 거래기업 간 정보플랫폼 구축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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