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 언제 풀리나?…증권가 전망 엇갈려

입력 2021-05-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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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 언제 풀리나?…증권가 전망 엇갈려

현대차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를 이유로 아산공장 생산을 중단하는 등 국내 자동차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증권가에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는 관점과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으로 나뉘고 있다.

현대차는 24일,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아산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아산공장의 생산재개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현대차는 앞선 4월에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아산공장 가동을 두차례 멈췄다.

현대차와 앞선 1분기 각각 매출액 27조3910억 원(+8.2%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 1조6570억 원(+ 91.8%)을 달성했다.현대차는 향후 전기차, 수소차, 자욜주행차 등이 높은 기대가치로 평가받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영향으로 2, 3분기 실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최근 3개월 최고점(2월 24일) 24만9000원과 최저점(3월 29일) 21만100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현대차의 기대가치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리스크가 언제 풀릴지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것이란 목소리가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대한 우려는 5월을 기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며 반도체 부족의 강도와 실적 여파는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걷히는 시점까지 막연히 기다리기보다 수요 회복과 실적 개선, 전기차 역량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계가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수요를 부족하게 예상했고 파운드리 사고 반복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며 “자동차 반도체 수요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수급 회복은 4분기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지난 2월 이후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를 중심으로 기존 IT 대신 자동차 반도체 양산 비중을 확대했으나 칩 양산 리드타임 등을 감안하면 빨라도 8개월 이후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데도 반도체 공급사들이 증설보다 가동률을 중시하는 상황”이라며 “중저가 반도체의 공급 부족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수익비율(PER)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투데이 취재결과, 현대차는 연간 발주를 통한 재고 확보 및 생산 계획 조정 등으로 생산 차질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까지 공장 셧다운이나 대규모 생산조정 없이 글로벌 공장이 가동됐고 이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은 미미했다”며 “전사 차원에서 부품을 관리해 재고를 확보하고 생산 계획을 조정해 차질을 최소화하는 등 노력을 했지만 미국 텍사스 한파, 일본 르네사스사 클린룸 화재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반도체 수급 어려움은 예상했던 것보다 장기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수급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5월 이후의 생산 상황을 예측하기는 지금 어려운 상황”이라며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생산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품목별 우선 순위를 선정해서 대체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CI.
▲현대차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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