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중국 정부 압박에 자신이 설립한 대학 총장직서 물러나

입력 2021-05-24 15: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앤트그룹, 알리바바 이어 학교에까지 불똥
'대학' 명칭도 삭제...신입생 등록도 중단

▲마윈 알리바바그룹 설립자가 2018년 9월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회의(WAIC)에 참석하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마윈 알리바바그룹 설립자가 2018년 9월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회의(WAIC)에 참석하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마윈 알리바바그룹홀딩 설립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고강도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마윈이 세운 대학 총장직까지 내놓게 됐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윈은 6년 전 자신이 공동 설립한 경영대학원인 후판대학 총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후판대학은 마윈의 영향력에 힘입어 미국 하버드대만큼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으로 명성을 쌓은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의 개혁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마윈이 당국으로부터 괘씸죄에 걸리면서 학교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앞서 당국의 제재로 마윈이 소유한 앤트그룹은 상장이 무기한 연기됐고 알리바바는 반독점 혐의로 벌금 폭탄을 맞았는데, 이번에는 대학으로 불똥이 튀었다.

이 여파로 후판대학은 최근 ‘대학’ 명칭을 떼고 이름을 후판혁신센터로 변경했고, 커리큘럼 또한 다시 짜기로 했다. 한때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한 직원이 토치를 사용해 캠퍼스 간판에서 이름을 지우는 영상이 돌기도 했다. 당국은 후판대학이 학위를 수여하는 교육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학이라는 명칭을 제거했다고 설명했지만, 그동안 마윈과 그의 기업에 제재를 가한 것의 연장선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후판대학은 이번 학기 신입생 등록마저 중단된 상태다.

앞서 지난해 10월 마윈은 상하이 와이탄금융서밋 기조연설에서 당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혁신에 뒤처져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후 당국은 앤트그룹 임원진을 소환해 질타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이른바 ‘예약 면담’을 진행하며 군기 잡기에 돌입했다.

FT는 “후판대학의 변화는 마윈이 이달 들어 알리바바 행사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당국의 제재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마윈은 대학과의 인연을 이어가려 하지만, 높은 직급의 공식 직함을 갖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408,000
    • +1.97%
    • 이더리움
    • 4,925,000
    • +6.79%
    • 비트코인 캐시
    • 716,500
    • +5.76%
    • 리플
    • 2,075
    • +10.02%
    • 솔라나
    • 333,300
    • +4.68%
    • 에이다
    • 1,435
    • +12.99%
    • 이오스
    • 1,134
    • +4.81%
    • 트론
    • 279
    • +4.49%
    • 스텔라루멘
    • 707
    • +14.2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950
    • +3.93%
    • 체인링크
    • 25,010
    • +5.71%
    • 샌드박스
    • 870
    • +1.5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