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중국, 한미 정상 ‘대만 언급’에 반발..."외부 간섭 용납 못 해"

입력 2021-05-24 17:37 수정 2021-05-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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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 언급은 처음
중국 외교부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 대변인이 지난해 2월 24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 대변인이 지난해 2월 24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외교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가 언급한 것을 두고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공동성명에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가 공동성명에 들어간 것을 언급하면서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라면서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국가들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신중해야 하며 불장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국이 국제법에 따라 남중국해에서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누리고 있으므로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앞서 한미 정상은 21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지고 나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적었다. 양국 정상은 또 "우리는 남중국해 및 여타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 합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상업 및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 존중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이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이보다 앞서 일본도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후 낸 공동성명에서 대만을 언급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미·일 정상회담 성명에서 대만이 언급된 것은 1969년 이후 52년 만에 처음이었다. 미·일 공동성명에서는 대만 문제 외에도 홍콩과 신장 위구르자치구, 티베트, 남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등도 거론됐는데, 당시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내정을 거칠게 간섭하고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중국의 대표적인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관으로 꼽히는 인물로, 정부의 강경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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