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발 코로나19 ‘전국 확산’…대구서만 158명

입력 2021-05-25 07:48 수정 2021-05-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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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한 유흥주점에 집합금지명령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서울 강남구 한 유흥주점에 집합금지명령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대구 유흥주점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3일 57명에 이어 어제도 48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며 지난해 3월 이후 최다 확진 기록을 세웠다.

대구시는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48명 가운데 40명이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라고 밝혔다. 전날 확진자는 57명이었는데, 이는 지난해 3월 30일(60명) 이후 최다 감염이다.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지난 19일 6명을 시작으로 20일 13명, 21일 51명, 22일 48명, 23일 40명으로 닷새 동안 누적 158명이었다. 15개 업소에서 종사자 61명, 이용자 70명, 접촉자 n차감염으로 27명이 확진됐다.

대구시는 울산에서 유행하고 있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방역당국 역학조사 결과, 지난 12일 구미에서 대구를 방문한 첫 번째 확진자가 울산에 사는 지인과 함께 한달가량 대구에 머물며 여러 유흥업소를 다닌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성이 높거나 백신 유효성이 떨어지는 ‘주요 변이’ 중 하나다.

대구시 방역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전날 오전 브리핑에서 “종사자와 이용자 대부분이 20∼30대 젊은층이라 활발한 사회경제적 활동을 통한 가족, 지인, 직장 등 지역사회로 급속한 전파가 우려된다”며 “이번 유행은 변이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크다. 23일 중대본 회의에서 대구에서 변이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구시 방역당국은 유흥시설 관련 확진자를 기존 확진자와 분리하고, 확진자 증가를 대비해 동구 중앙교육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23일 0시를 기준으로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이를 어길 경우 대표자와 이용자 모두 고발하고, 구상권도 청구할 계획이다.

유흥주점발 코로나19 확산은 대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강원도 춘천에서도 유흥주점을 고리로 21일부터 16명이 확진됐고, 울산 유흥업소발 확진자도 이달에만 28명까지 늘었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경남 사천 유흥주점발 누적 확진자는 62명, 전남 순천과 여수에서도 이달 들어 나이트클럽과 유흥업소를 고리로 각각 57명, 61명이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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