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 친구 A 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손 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7시 2분까지 잡힌 것으로 파악되면서, 수중탐색뿐 아니라 강 주변에 떨어져 있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5일 서울경찰청은 “친구 A 씨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지난달 25일 오전 7시 2분께까지 한강 주변으로 신호가 잡혔다”면서 “한강 주변에서 계속 수색하는 게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7분께까지 손 씨와 함께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전 4시 27분께 잔디밭 끝에서 강가로 이어지는 경사면에서 홀로 누워 잠들어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A 씨는 손 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휴대전화는 없어진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오전 3시 37분부터 4시 27분 사이 손 씨와 A 씨의 휴대전화가 서로 바뀌었다고 판단하고 해군 등과 공조해 수중수색을 진행하는 등 A 씨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수색을 3주째 이어가고 있다. A 씨의 휴대전화가 사건의 진실을 밝힐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A 씨의 휴대전화가 같은 날 오전 7시 2분께까지 한강공원 주변에서 신호가 잡힌 것으로 나타나면서, 휴대전화가 수중이 아닌 곳에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 제기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손 씨 실종 당일 만취 상태로 자신이 왜 손 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휴대전화로 알려진 아이폰8은 IP68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디지털 기기 방진·방수 관련한 최고 등급이지만, 기기는 1m 이상의 수심에서 약 30분까지만 정상 작동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가 물에 빠졌더라도 전원이 켜져 있다면 한동안 통신 신호가 잡힐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손 씨 실종 추정 시간대보다 상당 시간이 지난 아침 7시 2분까지 A 씨 휴대전화 신호가 포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