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는 오는 9월 새 학기부터 공립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전면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감염율이 큰 폭으로 낮아져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 등 일부 감염 대책은 계속하나, 원격수업은 취소한다. 뉴욕시 전 공립학교에서 대면 수업이 재개된 것은 18개월 만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면 수업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데이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격 수업에서의 전환에 불안을 가진 보호자에게는 향후 4개월을 준비 기간으로 삼아 대화를 통해 신뢰를 얻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때가 됐다고 이해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시점에서 뉴욕시가 공립 학교 관계자의 백신 접종률은 전체 5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백신 접종의 확대에 따라 9월 학기초까지 접종률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시의 공립학교는 100만 명 이상의 학생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서도 최대 규모다. 미국에서는 작년 봄 이후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많은 지역에서 공립학교가 대면 수업을 취소했으며, 수업의 일부 또는 전부가 원격학습으로 전환했다.
뉴욕시에서는 지난해 10월 원격 학습과 선택제로 대면 수업을 재개했지만, 대면 수업을 선택한 학생은 전체 40% 수준이었다. 그리고 같은 해 말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시적으로 대면 수업이 다시 중단됐다. 이후에도 감염 상황에 따라 원격 수업으로 자주 전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격학습은 특히 저학년 학생에게 부담이 커서 학습의 지연이나 빈부의 격차에 따른 익숙도의 차이 등 폐해가 지적되고 있다. 자택에서 아이를 돌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여성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뉴욕시의 대면 수업 전면 재개는 부모의 직장 복귀를 촉진하고, 경제활동의 정상화를 향한 큰 한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는 최근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뉴저지 등도 올가을 새 학기 원격 학습 제공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