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교통연구원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2021∼2030)' 수립 과정에서 각 지자체 등이 제안한 200여 개 사업안을 검토했다.
경기도와 인천시가 제시한 GTX-D 노선안은 교통연구원이 진행한 비용편익분석(B/C) 점수가 경제성을 따지는 척도인 '1'을 밑돈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는 부천·김포·하남 등 3개 시와 함께 자체 마련한 노선안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경기도가 제안한 노선은 김포에서 검단·계양, 부천, 서울 남부, 강동을 거쳐 하남에 이르는 총 68.1㎞ 구간이다. 사업비는 약 5조9375억 원으로 추산됐다.
또 인천시가 제시한 노선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에서 출발한 뒤 부천에서 합류해 경기 하남까지 이어지는 'Y자' 노선 형태다. 해당 노선의 총 길이 110.27㎞로 총사업비는 10조781억 원으로 추산됐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최근 언론사 인터뷰에서 "(GTX-D 노선을) 서울 강남까지 연장할 경우 3조 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밝혔다.
경제성 외에 정책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졌을 때 경기도 안과 인천시 안은 200여 개 사업안 중에서 평가 결과가 중하위권에 그쳤다.
수도권 사업의 경우 기확재정부 지침을 준수하면 낙후도에 따라 균형 발전 점수를 부여할 수 없는데 이런 평가체계도 경기도 안이나 인천시 안이 중하위권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분석된다.
게다가 정책성 평가에서는 교통 수요 문제를 따지게 되는데, 경기도나 인천시가 제시한 노선안은 서울지하철 2호선과 거의 중복된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경기도나 인천시 안대로 GTX-D 노선이 놓이게 되면 2호선 수요의 상당 부분을 빼앗아 오게 된다. 지난해 적자 규모만도 1조 원에 달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재정난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GTX-D 노선으로 불리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담긴 상태다.
대신 국토부는 운영문제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 GTX-B 노선과 연계해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직결 운행하는 방안이다. 여의도역은 9호선을 바로 갈아타서 강남까지 갈 수 있다. 서울역이나 마포역은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갈아탈 수 있는데 이런 것 등을 통해 상당한 수요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