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대 적자' 서울교통공사, 인력 1000명 감축·심야운행 폐지 논의

입력 2021-05-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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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는 12일 서울 중구 시청역 지하철에 시민들이 탑승해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는 12일 서울 중구 시청역 지하철에 시민들이 탑승해 있다. (뉴시스)

서울교통공사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영합리화'를 요구에 따라 여러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우선 직원 1000명을 줄이고 심야운행 폐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2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정원 1만6000여 명 중 근무제도 개선을 통해 300명, 심야운행(0시∼오전 1시) 폐지로 500명, 내년 예정된 7호선 부천∼인천 구간의 인천교통공사 이관으로 200명 등 총 1000명을 줄이는 인력감축안이 검토되고 있다. 인력 감축을 위해 장기 재직자 명예퇴직제 시행은 물론 신규 직원을 뽑아 인건비를 줄일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서울교통공사가 더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적자 규모가 조 단위에 육박해 지금 방안으로는 경영합리화를 도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지원에도 적자를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각각 1∼4호선과 5∼8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해 2017년 출범한 이후 2019년까지 3년 연속으로 매년 5000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송 수입이 27% 줄어 당기순손실이 1조 원을 넘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요금 동결과 노인 등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을 적자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하철 요금이 2015년부터 6년 연속 동결됐고, 노인 등 무임수송은 지난해에만 2767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가 스스로 경영합리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맞섰다. 통합 공사 출범 이후 중복인원 감축과 근무형태 변경 등에 따른 인건비 절감 등 경영합리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 서울시장은 이달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영업자ㆍ소상공인을 비롯해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시민이 많은데 교통요금 인상을 검토하기에 좋은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경영합리화를 통해서 비용을 줄이고 적자를 줄이는 게 전제가 돼야 한다"며 "시간 여유와 기회를 주고 경영합리화 진척 상황을 보면서 (요금 인상 여부는) 추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기정예산 500억 원에 추가경정예산 500억 원을 더해 공사에 총 1000억 원 규모의 손실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연말 서울교통공사에 약 1조6000억 원의 자금이 모자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서울교통공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13%를 기록할 만큼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상반기 5000억 원 규모로 2차 공사채를 발행하고,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자산재평가를 거쳐 하반기에 7000억 원 규모의 3차 공사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다만 행정안전부 협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초에 9000억 원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했지만 이를 갚을 수 없는 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지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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