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멘트 오너, 주가 오르면 내다 팔아… 오버행 자초에 ‘소액주주 울상’

입력 2021-05-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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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완 강동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 상장 4년여 만 지분 30% 장내매도

▲고려시멘트CI
▲고려시멘트CI

고려시멘트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 24일 또다시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했다. 1, 2대 주주인 강대완 강동그룹 회장과 계열사인 미래가 보유하고 있던 고려시멘트 주식을 번갈아가며 장내매도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려시멘트는 2017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스팩 상장 당시 최대주주 지분율이 77.03%에 달했다. 강 회장이 지분 50.47%를 보유했고 관계사인 강동과 강동산업이 각각 13.28%씩을 보유했고, 에이씨피씨도 1.56% 를 가졌다.

그러나 최대주주는 상장 직후부터 보유한 지분을 장내매도하기 시작해 지난 24일 기준 지분율이 47.00%까지 쪼그라들었다. 주식 수 기준으로는 상장 직후 2347만여 주에서 1503만여 주로 약 844만여 주가 줄었다.

매도 주식은 대부분 강 회장 개인 몫이다. 강 회장 보유주식은 기존 1538만여 주였던 주식이 지난 24일 기준 762만여 주로 774만여 주가 감소했다. 지분율은 상장 당시 50.47%에서 23.86%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강 회장은 '고점매도'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3일 145만여 주를 주당 4288원에 매도했고, 지난 2월에는 94만 여주를 3939~4101원에 매도했다. 이 종목 250일 최고가는 4395원이며, 최저가는 2800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최고가에 근접한 가격이다. 강 회장은 2018년 5~6월에도 주가가 4000원을 넘자 주당 평균 4236원에 100만 주를 장내 매도 했다.

강 회장이 상장 후 장내 매도를 통해 손에 쥔 돈은 200억~3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계열사인 강동아스콘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고려시멘트 주식을 주당 2893~2995원에 약 15만 주를 장매내수했다.

다른 계열사인 에그린은 고려시멘트 주식으로 단기 투자, 소위 '단타'도 쳤다. 이 회사는 2019년 3월부터 5월까지 고려시멘트 주식 38만여 주를 주당 2240~2921원에 장내 매수(약 10억 원어치)해 1달 지난 같은 해 6월 평균 주당 2929원에 전량 장내 매도(약 11억 원)해 1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당황스럽다. 주가가 오를 때마다 최대주주가 장내 매도를 하면서 스스로 오버행(공급 과잉) 이슈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시멘트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 매도는 개인사기 때문에 회사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 신사업 투자 등 어떤 목적을 가지고 진행한 것은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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