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억이 하루만에 4억으로" 가상화폐 금융시스템 디파이 뭐길래

입력 2021-05-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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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기자 출신 유튜버 A 씨는 지난 19일 단 하루 만에 가상화폐에 투자한 금액 약 39억 원 중 35억 원을 잃었다고 공개했다. 당시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하루 동안 5.69% 떨어졌을 뿐이다. A 씨가 상식을 넘어서는 손실을 본 이유는 디파이 플랫폼을 활용해 투자해서다.

디파이란 탈피를 의미하는 '디(De)'와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스(Finance)'를 합친 용어로 탈중앙화된 금융시스템을 말한다. 이에 개인 간 거래를 바탕으로 디파이 플랫폼을 뜻하는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가상화폐 대출과 저금이 이뤄진다. 기존 금융 서비스는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의 중개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온라인 금융서비스 '디파이'는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동으로 운용된다.

디파이 프로토콜에선 가상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새로운 가상화폐를 대출받아 수익 창출에 활용할 수 있다. 상승장에선 더 많은 가상화폐를 보유할 수 있어 큰 이익으로 이어진다. 시장이 좋을 것이란 확실한 믿음만 있다면 시세 차익을 위한 가상화폐를 대출을 통해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최근 디파이의 인기도 높아졌다. 디파이 데이터 사이트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 기준 디파이에 예치된 금액은 총 582억 달러(약 65조3469억 원)다. 1년 전만 해도 9억49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달 12일엔 880억 달러까지 예치 금액이 늘어나기도 했다.

▲디파이란 탈피를 의미하는 '디(De)'와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스(Finance)'를 합친 용어로 탈중앙화된 금융시스템을 말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디파이란 탈피를 의미하는 '디(De)'와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스(Finance)'를 합친 용어로 탈중앙화된 금융시스템을 말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개기관 없이 서비스 이용할 수 있지만…리스크도 커

디파이는 중개기관 없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금융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낙후지역에서 블록체인에 신용기록을 저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출-예금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디파이를 활용한 투자는 레버리지 효과가 큰 만큼 리스크도 크다. 대처하기도 전에 가상화폐가 폭락할 경우 담보로 맡긴 가상화폐를 순식간에 모두 잃을 수 있다.

디파이를 활용하면 가상화폐를 담보로 맡기면서 담보금액의 일정 비율만큼 대출을 받게 되는데, 이때 담보로 맡긴 가상화폐 시세가 떨어질수록 담보비율은 올라간다. 담보비율이 100%가 될 경우 디파이 프로토콜에선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가상화폐 전량을 매도해버리는 반대매매를 진행한다.

실제로 이번에 낙폭이 유난히 컸던 이유도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발생한 '반대매매'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출업체 ‘넥소’를 이끄는 안토니 트렌체프 대표이사는 이날 "이번 조정폭이 컸던 이유는 빚을 내 암호화폐에 투자한 레버리지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보안 및 투자자 보호 문제도 불안한 요소다. 가상 화폐 전문 매체 코인긱은 "2020년 한 해에만 17개의 디파이 플랫폼에서 해킹 사고가 일어났으며, 피해 규모는 1억5400만 달러(약 1725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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