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대선정국에 돌입하기 전 바닥 민심을 청취하는 ‘광복 행보’를 보인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참패한 원인을 분석해 당 지지율을 끌어모으려는 의지다.
민주당은 “당대표 취임 30일과 제21대 국회 임기 개시 1년을 맞아 ‘국민 소통·민심 경청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아시다시피 지금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면 우리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신임을 받기가 쉽지가 않다"며 "이번에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민심을 경청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 명백한 사실을 지난 4월 7일 보궐선거를 통해서 우리가 확인했다"며 "5월 2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만들어진 지도부는 분명히 변화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송영길 대표가 전국 조직 단위로 당 전반을 훑는 기회를 마련해 '민생 중심' 노선을 다지는 의지로도 읽힌다. 또, 당의 무게중심이 대권주자 쪽으로 기울기 전에 송 대표가 지도부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민주당은 의원총회 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국민 소통·민심 경청 프로젝트’ 출범식을 진행했다. 의원총회에서는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이 당면한 정치상황을 공유했고, 윤관석 사무총장이 프로젝트의 의미와 진행방식을 설명했다. 중앙당 출범식 후에는 17개 시‧도당이 별도의 출범식을 통해 지역민에게 프로젝트 개시를 알린다.
당 사무처는 윤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국민소통‧민심경청 추진단’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총력 지원한다. 추진단은 중앙당과 시도당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최대한 많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프로젝트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이를 위해 추진단 산하 상황실(실장: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을 통해 지도부 현장 일정을 기획하고, 각 지역‧분야별 소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출범식 직후부터 당 지도부를 비롯한 모든 국회의원과 지역위원회는 일주일 간 지역‧분야별 민심 집중 경청에 돌입한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소재 청년공간 ‘무중력지대’에서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후 핵심 민생과제와 사회적 이슈를 중심으로 민심을 경청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지역 소통 현장을 방문해 최대한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이다. 최고위원은 당대표 또는 시도당위원장과 함께 지역‧분야별 민심 경청을 지원하고, 대국민 소통 활동을 독려할 예정이다.
시도당위원장과 각 지역위원회는 해당 지역 민생현안 경청에 집중한다. 지역별 민생 소통은 각각의 상황에 맞춰 △소규모 간담회 △현장 방문 △찾아가는 민주당 설치(파라솔, 천막 등) 등 다양한 방식으로 1일 1회 이상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 민생 소통과 별도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전문분야별 현안 간담회를 통해 시급한 국정과제 해결을 위한 소통을 진행한다.
향후 현장과 온라인의 모든 소통 결과는 ‘현장 민심보고서’를 통해 가감 없이 당 지도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결과는 내달 1일 송 대표의 대국민보고를 통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