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말(1~3월) 가계신용 잔액은 1765조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증가속도.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 153조6000억원(9.5%) 늘어난 것으로 증가폭으로는 역대최대치며, 증가율로는 2017년 2분기(10.4%) 이후 가장 컸다.
부동산과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다 투자)에다,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판매호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가계신용을 구성하는 주택담보대출(72조8000억원, 8.5%),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71조4000억원, 10.8%), 판매신용(9조4000억원, 10.5%) 전 부문에서 모두 급증했다.
반면, 5월중 기대인플레는 2.2%를 기록해 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대인플레는 올 2월 한은의 물가목표치인 2.0%로 올라선 바 있다. 금리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도 전월대비 6포인트 오른 118을 기록했다. 이 또한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다. 이 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졌다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또한 3.0포인트 상승한 105.2를 보여 2년1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심리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했다.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1.6%를 기록해 연간 성장률 4%를 넘볼 수 있게 된데다, 수출호조, 고용개선, 백신접종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면서비스가 개선되고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될 경우 상승추세는 가속화할 수 있다는게 한은측 분석이다.
최근 공개된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완화적 여건과 경제주체들의 위험선호 지속은 가계부채 누증과 자산가격 상승 지속 등을 통해 금융불균형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금융안정 리스크 변화를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27일로 예정된 5월 금통위에서는 이같은 경고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게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