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 고유가시대 다시 오나?

입력 2009-01-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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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1주새 33% 급등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실물경기 침체로 배럴당 3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어느덧 50달러선에 육박하면서 고유가 상황이 다시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05달러 오른 48.53달러에 거래돼 50달러선에 육박했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8달러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14일 배럴당 49.51달러를 기록한 후 처음이다.

특히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말 배럴당 36.45달러로 연중 최조 수준을 기록했으나 1주새 33.1%나 급등했다. 석유공사측은 계속된 중동지역의 불안과 OPEC의 감산 현실화 등으로 인해 두바이유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이날 소폭 하락하면 주춤했지만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23달러 하락한 배럴당 48.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22일의 배럴당 31.12달러에 비해 2주새 56.8%나 급등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 0.91달러 오른 50.53달러까지 상승해 배럴당 50달러 시대를 다시 열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지난해 12월24일 33.68달러였으나 2주새 50.02% 급등한 상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의 급등는 지속된 중동지역의 불안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바이유 가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무력 충돌이 본격화된지 하루만에 배럴당 6.43달러(17.64%)가 폭등한 이유 6% 이상의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대(對)유럽 공급 차질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국영 천연가스 회사 가즈프롬이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스공급 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남동부 유럽으로의 가스공급이 2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말 알제리 오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하루 420만배럴 감산을 결정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곧 결정을 이행할 것이라는 소식도 최근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지난해와 같이 연일 5~10%씩 급등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반등이 계속 이어질 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중동지역 불안이나 산유국의 감산 결정 등에 따른 영향보다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석유수요 감소 우려 심리가 회복되지 못한다면 한동안 배럴당 30~40달러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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