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새내기’ LX홀딩스, 대박날까…구광모ㆍ구본준 셈법은

입력 2021-05-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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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홀딩스 CI
▲LX홀딩스 CI

새롭게 출범하는 범LG가 지주사인 LX홀딩스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이 회사는 오너일가 간 지분 정리가 예견된 만큼 초기 밸류 산정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인적분할 신설 법인인 LX홀딩스는 오는 27일 코스피 시장에 보통주 7628만690주와 우선주 146만5285주를 상장한다. 이 법인은 순수지주회사로 LG상사, LG하우시스, LG엠엠에이, 실리콘웍스 등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대표는 구광모 LG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LX 회장이 맡는다. 특히 이번 상장의 주목할 점은 지분관계다. LX홀딩스는 LG와 주주가 같으므로 구 씨 일가가 46.06%를 보유 중이다.

현재 구본준 LX회장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은 7.72%에 불과하다.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LG 지분(7.72%)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구본준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을 일족에게 넘기고 그 대가로 LX홀딩스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씨일가 중 구광모 LG 회장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15.95%)이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전망된다. 양쪽 모두 지배력 확대를 위해 추가 지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교환 비율, 즉 LX홀딩스의 주가다. LX홀딩스 주가가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면 구광모 LG 회장에게 유리하게 된다. 구본준 LX회장이 LX홀딩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LG 지분을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LX홀딩스 주가가 기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형성되면 구본준 LX회장은 LG 지분을 감소를 최소화한 채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구본준 LX회장 입장에서는 LG 지분을 최대한 지키는 편이 유리하다. LX그룹으로 편입된 회사 중 LG상사가 있기 때문이다. LG상사는 1분기에만 LG 계열사에서 2조1959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59.58% 수준이다. LG상사가 방계인 LX홀딩스로 넘어가 독립하면서 이 내부거래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로 남아 최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LG 주가가 변동할 경우에도 반대 효과가 있지만, LG는 시가총액이 22조 원에 달하는 만큼 주가 변동성은 크지 않다. LX홀딩스 주가는 상장신청일 현재 평가 가격에서 5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시초가가 결정된다.

증권가는 이번 분할로 LG는 오르고 LX홀딩스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주사의 경우 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이 40% 수준인데, 순자산가치는 LG 34조4000억 원, LX홀딩스 1조6000억 원 수준이란 분석이다.

최남곤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LG는 13만~14만 원, LX는 1만2000~1만4000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며 “분할 직후 LG는 기준가 대비 상승 여력이 있으나, LX의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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