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재료로 달콤한 상상과 꿈이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중랑문화재단에서 진행되는 중랑아트센터의 올해 두 번째 기획전시 '스위트 원더랜드'에선 예술가의 시선으로 변신한 일상적인 요소를 만날 수 있다.
'스위트 원더랜드'는 달콤함이나 기분이 좋은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 '스위트(sweet)'와 환상적인 공간을 상징하는 '원더랜드(Wonderland)'를 더한 단어다. 위트 있는 그림과 종이로 만든 설치작품 50여 점이 제 1, 2 전시실을 채웠다.
26일 중랑아트센터에서 만난 김수미 문화정책사업팀장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지친 구민들에게 익숙해진 집과 가족의 소중함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제 1전시실에선 또링 작가와 엄지 작가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달콤한 음식으로 환경을 표현하는 일러스트 작가인 또링은 그림을 통해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컵케이크 위에 흘러내리는 생크림은 눈사태를, 조각난 크래커는 북극의 빙하를 연상하게 한다.
엄지 작가는 사과는 당구공으로, 도넛은 카메라로, 파인애플은 마이크로 표현했다. 그가 그려내는 다양한 사물 역시 일상에서 영감을 얻은 것들이다.
제 2전시실에선 작가 그룹 프롬일랑이 마련한 '신나는 홈파티'가 준비됐다. 아이와 동물을 좋아해 그림으로 담아내는 작가 드로잉페이퍼는 사회에서 정해놓은 테두리가 아닌, 사랑하고 함께하는 모든 것을 가족이라 칭하고 행복했던 순간의 찰나를 포착했다.
전시실 곳곳에는 작품을 활용한 포토존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존이 마련돼 있다. 성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동심을 떠오르게 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상상력을 키워주는 다채로운 전시 경험을 제공한다.
김보라 도슨트는 "아이들을 데리고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며 "지역구 안에서 부모와 아이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무료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한 번에 최대 30명까지 방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