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희토류 발굴?’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들썩이는 원전·우주항공주

입력 2021-05-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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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D.C./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D.C./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 가지 합의 사항을 두고 증시에서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현 정부들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원전 관련 사업 뿐만 아니라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아르테미스 협정 가능성도 점쳐지며 원전과 우주항공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아르테미스 약정(Artemis Accords)’ 서명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아르테미스 협정은 미국의 주도로 2020년 10월13일 미국,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호주, 룩셈부르크,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 이 참여한 협정으로 우주 탐사 원칙과 협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브라질이 추가로 서명해 현재 10개 국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19년에 제15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국가 우주협력 추진전략'을 세우고 '달궤도우주정거장(게이트웨이)‘ 참여 추진을 검토했지만 결과적으로 협정체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아르테미스 협정에 본격 참여가 예상된다. 주요국들이 달 진출에 나서는 것은 결론적으로 경제적 가치 때문이다.

중국이 최근 반도체 필수품인 희토류를 무기화 하면서 각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NASA에 따르면 달 표면에서 이를 얻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족쇄'로 여겨지던 한미 미사일지침도 완전 폐기됐다. 미사일 기술은 인공위성 발사체 및 우주 개발의 핵심 기술이다.

이에 국내증시에선 발사체나 우주개발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국내 군수 엔진 시장에서 항공엔진 제조를 독점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이번 주 들어 2거래일 동안 주가가 14.63%나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0.47% 움직인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과 같은 기간 5.47% 상승했다.

위성통신단말기를 만드는 AP위성이 9.37% 강세를 보였고, 인공위성 제조업체 쎄트렉아이 역시 9.54% 주가가 뛰었다. 한국항공우주 역시 이 기간 7.77% 상승하며 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미사일지침이 42년 만에 완전히 종료됐는데 미사일 주권을 찾아왔다는 것은 물론, 한국의 미사일과 우주로켓 개발에 족쇄가 풀린 것”이라며 “파트너십 추가 설명자료에 포함된 ‘한국의 아르테미스 약정 체결 결정에 따라 촉진되는 우주 탐사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고 심화한다’는 내용 역시 한국의 우주항공 산업이 한단계 더 나아가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 정부들어 원전 퇴출 기조가 이어지며 고사 상태에 들어갔던 원전 사업 역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미 양국이 해외 원전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한 까닭이다. 원기술 등을 가진 미국과 세계적인 원전 시공 능력 및 관리 능력을 가진 우리나라가 공동 진출 할 경우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때문에 한국전력이 이 기간 5.29% 강세를 보였고, 두산중공업이 5.75%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발전용 산업설비 제조업체인 비에이치아이가 9.80% 등으로 주가가 뛰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프로젝트의 경우 다른 해외 건설사업과 다르게 기업간의 경쟁이 아니라 국가간의 경쟁”이라며 “현재 수주 경쟁이 진행중인 사업의 경우 당장 협력에 대한 결과물을 가져오기가 쉽지 않겠지만, 한미 국가간 협력은 경쟁강도 완화 및 수주역량 강화 등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경제동맹을 강화하는 발판이 마련되면서 한국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제약/바이오 등 전략 산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미래산업이 한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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