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하락 우호재료 만개…원·달러 1110원대 진입 ‘보름만 최저’

입력 2021-05-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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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위원들 인플레 일시적 진화에 달러화 약세
역외 위안화 강세, 2년11개월만에 6.4위안 하회
수급상 역송금 사실상 종료, 네고 등 매도우위
매파적 금통위 경계..이달말까지 1105원까지 갈수도, 고점은 1125원

▲오른쪽은 26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26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로 진입하며 보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다 위안화 강세가 영향을 줬다. 수급적으로는 네고(달러화매도)를 중심으로한 매도가 우위였다.

밤사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물가상승 우려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이 나서 인플레 우려가 일시적이라고 진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호조 등 영향으로 역외 위안화도 2년11개월만에 6.4위안을 밑도는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섰으나 매도 물량이 적었다. 전날엔 순매수를 기록해 순매도 기록을 9거래일로 끊었다. 역송금이 마무리되면서 네고와 함께 셀(달러매도) 물량까지 가세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 우호적 재료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1120원대에서 잠시 저항이 있었으나 이를 깼다고 전했다. 이달말까지는 1105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당장 1113원 저지선을 깰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상단은 1125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결정에서 매파적(통화긴축적) 입장이 나올지도 지켜볼 대목이라고 전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1원(0.45%) 떨어진 111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0일(1113.8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에는 1115.4원까지 떨어져 역시 10일 장중 기록한 1113.1원 이래 가장 낮았다.

1122.5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3.2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7.8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2.3/1122.7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6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하락 트렌드를 지속했다. 위안화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6.4위안 밑을 뚫다보니 원·달러도 하락압력이 더 커진 듯 싶다. 중국은 경기회복 이슈가 있고, 국제금융시장에서 10년물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위안화 메리트가 두드러졌다. 인플레 이슈가 가라앉으면서 달러화도 약세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1120원에서 저항을 받았지만 뚫고 내려왔다. 내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매파적 스탠스가 나올지도 유의해야할 것 같다”며 “이달말까지 원·달러는 1124원을 고점으로 1110원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유로화와 위안화가 어제부터 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도 90 밑으로 떨어졌다. 소액이지만 어제 코스피장에서 외국인이 매수에 나섰던 것도 영향을 줬다. 오늘 순매도 규모도 크지 않았다. 역송금이 많이 줄어 거의 다 끝난 모습이다. 수급상 매수요인이 빠져 뒤늦게 네고쪽으로 쏠리면서 매도우위를 보였다”며 “연준위원들이 인플레가 일시적이라고 언급하고 있는데다 테이퍼링도 논의하겠지만 먼 미래 이야기라고 언급한 것도 영향을 줬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1.6% 아래로 내려왔다. 주변여건이 하락에 우호적이었다. 1120원대에서 버티다 깨지면서 셀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셀에 외은들도 일부 가세했다 조만간 주식 현물로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수 도 있겠다. 일단 1113원이 깨질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깬다면 원·달러는 이달말까지 1105원까지 갈수 있겠다. 그렇지 않다면 1115원이 저점일 것으로 보인다. 상단은 1125원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본격적인 방향성은 다음달에나 나올 듯 싶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 돌아온다면 내달엔 1110원 밑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0엔(0.09%) 오른 108.86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상승한 1.2248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26위안(0.40%) 떨어진 6.3852위안을 보이고 있다. 이는 2018년 6월7일(6.3848위안, 종기기준)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절상).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89포인트(0.09%) 하락한 3168.4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94억79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엔 714억9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10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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