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이 무산됐다.
현대모비스는 7일 공시를 통해 이날 임시이사회의 의결로 현대오토넷과의 합병계약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상당수의 주주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2조8796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함에 따라 합병계약을 해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합병계약서에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이 합병계약을 승인한 이후 주식매수청구대금이 30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인한 급속한 주가 하락으로, 상당수의 주주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2조8796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함에 따라, 회사의 과도한 자금 부담이 발생하게 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와 같이 과도한 자금 부담을 감수하면서 이 합병을 진행할 경우, 현대모비스는 물론 현대오토넷의 성장 가능성에도 저해가 되며,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주주들의 피해도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동차 전자화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회사의 장기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당사는 전장사업 확대 방안을 앞으로도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합병 추진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10월 31일 현대모비스는 현대오토넷의 기명식 보통주 1주당 현대모비스의 기명식 보통주 0.0397250 주의 비율로 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을 승인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