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테마주 찾기 열풍이 증권사 리서치 센터로 번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각종 경기부양책을 쏟아 내놓자 증권사들이 이와 관련된 수혜주들을 직접 거론하며 나서고 있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정부정책 수혜주들을 거론해 자칫 개인투자자들의 무분별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정부의 4대강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는 종목은 철강재 제조업체인 NI스틸이다. 지난 2일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4대강 수혜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중에 있다.
그러나 이 종목은 지난 12월 증권가에 이미 정부정책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단기상승폭이 크다.
또 미주제강 역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4대강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에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급등했다.
이 밖에도 한국철강, 삼호개발, 코리아에스이, 에버다임 등 증권사의 리서치 자료를 통해 무수히 많은 종목들이 정부정책 수혜주로 등극하며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지목한 종목들의 적지 않은 수가 특별한 펀더멘탈의 개선없이 단순히 관련 업종에 속하다 보니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싸여 있다는 점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명확한 분석을 통해 건전한 투자를 유발시켜야 하는 증권사들이 최근 명확한 근거 없이 앞다퉈 정부정책 수혜주들을 거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녹색뉴딜 정책과 관련돼 단순히 수혜가 예상될 것이란 기대감만 있을 뿐, 실제 발주를 받아 매출이 발생하는 등의 확인된 사항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수혜주라고 지목하는 것은 '묻지마' 투자를 조장하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