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해 첫 옵션만기일을 맞이하는 국내 주식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장중 베이시스 안정 여부와 합성선물 포지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배당투자 성격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상당량 유입된 게 사실이나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그동안 꾸준한 매물 소화를 보였기 때문에 만기일 수급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베이시스 역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함에 따라 베이시스의 급격한 축소에 따른 대량의 매수차익 잔고 물량 출회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는 점 역시 수급 여건과 관련해 코스피 반등의 우군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체적인 상황이다.
정부의 녹색뉴딜정책 발표 및 금융당국의 건설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본격 착수에 따른 투자 불확실성 제거, 환율 하락 기조 등과 같은 우호적인 증시 주변 여건도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옵션만기일을 맞아 베이시스 악화로 인한 프로그램 매물의 급격한 출회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코스피 단기 급등세로 인한 1200선 돌파 이후 건전한 조정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시 말해 시장의 흐름에서 일시적으로 지수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뿐 높아진 반등 기대감을 훼손시킬 만한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이론 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중기적인 인덱스 물량이 출회되기 보다는 단기적인 차익거래 펀드 물량들이 베이시스의 등락에 따라 유출입을 반복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단기적인 회전율을 높여 고수익을 추구하는 단기 차익거래 펀드 물량들만 합성선물을 이용한 차익거래를 보다 선호하는 상황이고 이 물량의 규모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 옵션 만기일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합성선물 포지션의 경우 차익거래 리버설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리버설은 선물가격이 고평가되어 있을
때 선물을 매도하고 합성선물을 매수(콜옵션 매수+풋옵션 매도)하는 전략을 말한다.
옵션과 선물을 연계한 합성선물 매수 전략을 의미하는 '리버설'은 일반적으로 옵션 만기를 앞두고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선물 고평가현상이 나타났을 때 현물주식을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하는 매수차익거래와는 다르다.
고평가된 선물을 매도한 이후 현물을 사들이는 대신 콜옵션을 매수하고 풋옵션을 매도해 합성선물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바로 합성선물 매수 전략이다.
옵션 만기일을 맞아 옵션이 청산될 시점에 다다랐을 때 그만큼 현물 주식을 사들이며 합성 선물 매수 포지션을 현물 매수 차익거래로 바꿔 무위험 수익을 수취하게 된다. 이와 같은 거래를 '리버설' 포지션을 청산한다고 부른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주 초반 리버설 가격 상승과정에서 선물ㆍ옵션 연계를 통한 리버설 거래가 2000~
3000억원 설정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 물량이 조기 청산되지 않는다면 만기일 동시호가에 비차익거래를 통해 현물과 선물 연계 거래로 전환되어 옵션만기 이후 청산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참고로 최근 차익거래 매도는 시장 베이시스 1.10포인트 이하에서 형성되고 있고 컨버전 가격은 이보다 낮은 마이너스 1.30포인트까지 하락해 설정 기회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도 "옵션만기일 주간 수급변수를 점검한 결과 투신권의 옵션포지션의 3000억원 수준의 리버설 설정 가능성과 차익거래 펀드 자산편입 비중 역시 2000억원 수준의 리버설 설정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이처럼 합성선물 요인이 매수 유입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암시하고 있어 수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12월 동시만기일과 비교했을 때 레벨 다운된 베이시스 수준은 다소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물론, 현재 수준의 베이시스도 이론 베이시스 대비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지난 12월에 유입된 물량들은 배당을 감안시 엄청난 고베이시스 상황에서 유입된 물량임을 상기할 필요성이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