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27일 "현재까지 수사 상황을 볼 때 손 씨의 사망과 범죄와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 씨가 귀가할 때 탔던 택시 기사는 당시 'A 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운행을 마치고 내부를 세차할 때 차량 뒷좌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경찰은 손 씨가 평소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유족 측의 주장에 대해 "손 씨가 해외 해변이나 국내에서 물놀이하며 찍힌 사진과 영상 등을 확보했다"며 "정확한 입수 경위에 대해선 계속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가 다른 곳에 숨겨져 있거나 버려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마지막 통화 시간(아버지와 통화)인 오전 3시 38분부터 전원이 꺼진 오전 7시 2분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경찰은 ‘A 씨가 누워 있던 손 씨의 주머니를 뒤적였다'는 의혹이 나오게 된 목격자가 찍은 사진에 대해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 목격자는 A 씨가 자고 있던 손 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 씨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그간의 수사 진행상황을 A4 용지 23쪽에 담아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사건 개요부터 주요 수사 사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A 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B씨 수사 상황, A 씨의 당일 행적, 제기된 의혹별 질의응답 등이 모두 담겨 있다. 경찰은 이 자료를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