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종합]① “서두르지 않아야 되지만 늦지도 않아야” 이주열 연내 인상 시사

입력 2021-05-27 17:44 수정 2021-05-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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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성장률 3.0→4.0%로 상향, 4.8%까지 넘본다, 물가도 1.3→1.8%, 상방리스크 더 크다
“통화정책 질서있게 조정 철저히 준비”, “연준 완화기조시 여지 훨씬 넓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서두르지 않아야 되지만 늦지도 않아야 한다. 당분간이라는 표현이 가까운 장래지만 조정시기를 미리 못박는 것 같아 표현하긴 어렵다. 조금만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것.”

27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혀 사실상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데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한은은 경제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경제성장률(GDP)은 올해 3.0%에서 4.0%로, 내년 2.5%에서 3.0%로 올려 잡았다. 소비자물가도 올해 1.3%에서 1.8%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물가만 기존과 같은 1.4%를 예상했다. 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압력이 커질 수 있어 물가는 상방압력이 크다고 봤다.

성장률 1%포인트대 상향조정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말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회복 등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부진했던 민간소비도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1%포인트 상향조정을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미국 등 주요국 회복세 강화 등 대외요인이 0.7%포인트,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국내요인이 0.3%포인트라고 밝혔다.

반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세가 빨리 진정되고, 백신접종이 늘어 정부가 예상하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앞당길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4.8%까지 넘볼 수 있다고 봤다. 설령, 감염병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백신접종이 늦어지더라도 3.4% 성장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통계청)
(한국은행, 통계청)
이에 따라 금통위 내에서는 인상시기를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시기를 단정해 말할 수 없지만 거시경제라든가 금융안정 상황 변화에 맞춰 통화정책을 어떻게 질서있게 조정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금통위에서도 이런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연준(Fed)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연준이 완화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국내 여건에 맞게 통화정책을 조정하면 그만큼 우리로서는 여지가 훨씬 더 넓다”고 말했다.

앞서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이견이 없는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이는 지난해 5월 25bp(1bp=0.01%p) 인하 이후 12개월연속 동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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