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남양유업… 매각 택한 이유, 왜?

입력 2021-05-2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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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결국 매각됐다. 과거 '갑질 논란'부터 최근 불가리스 사태까지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남양유업에 대해 홍원식 회장 등 오너일가가 더는 소비자 민심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홍 회장의 아내 이운경 씨, 손자 홍승의 씨는 남양유업 주식회사 보유주식 전부를 한앤코에 양도했다고 27일 공시했다. 홍원식 전 회장의 남양유업의 지분 51.68%를 비롯해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은 53.08%에 이른다. 이들 3명의 보통주 총 37만8938주를 매각하게 되며 매각가는 3107억 원 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불매운동' 대명사… 소비자 민심 악화일로

남양유업이 사모펀드에 매각을 택한 건 악화된 소비자 여론을 더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동안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논란, 홍 회장 외조카 황하나 마약 사건, 경쟁사 비방 댓글 사건 등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나, 뼈를 깎는 경영 쇄신 대신 '불통 경영'을 고수해왔다.

최근에는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사태'가 사모펀드 매각의 도화선에 불을 지폈다. 남양유업은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제품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세종공장이 운영정지 위기에 놓이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결국, 홍 회장이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며 경영 일선에게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소비자 민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후 남양유업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구축하고 아내와 아들이 등기이사에서 사임했지만 홍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남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여론 회복은 더 어려워졌다.

악화일로를 걷는 남양유업의 실적도 매각 배경으로 손꼽힌다. 남양유업 매출은 대리점 갑질 논란 이전인 2012년 1조3650억 원에서 지난해 9489억 원으로 30.5% 감소했다. 우유 시장 점유율은 물론 RTD커피 등에서도 경쟁사에 추월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향후 경영방향은?… 한앤컴퍼니 "집행임원제도로 남양유업 기업가치 제고 추진"

남양유업을 사들인 한앤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투자회사에 도입한 집행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도 적용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할 예정이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 집행 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로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한앤컴퍼니는 투자회사의 기업체질, 실적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외 대표기업으로 도약시킨 경험을 기반으로 남양유업의 경영쇄신을 이룰 계획이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2013년 적자였던 웅진식품을 인수해 볼트온 전략으로 내실과 경쟁력을 강화한 후 성공적으로 매각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사업을 인수 후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체질 개선과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한앤컴퍼니는 기업 인수 후 기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기업 가치를 높여왔다”라며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와 딜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새로운 남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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