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때문에) 오픈 후 일주일 동안 아이스크림이 계속 매진됐다.”
지난달 말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아이스크림 가게 브라운바나. 리테일테크 스타트업 라운지랩이 오픈한 가게는 일반 아이스크림 가게와 다르다. 바로 두산 협동로봇이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협동로봇은 생산 현장에서 작업자와 같이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이다.
일반적으로 공장에 주로 쓰이지만, 두산은 아이스크림 가게 등 다양한 곳에 협동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브라운바나에 설치된 두산 협동로봇은 컵을 집어 기계에 나온 아이스크림을 담는 역할을 한다. 아이스크림 주문이 많이 몰려도 로봇은 아무 문제 없이 임무를 수행한다.
로봇 덕분에 가게는 오픈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라운지랩 관계자는 “로봇이 단순히 아이스크림만 뽑지 않는다”며 “로봇이 인사하고 춤추는 동작도 해 손님들이 재밌어한다”라고 전했다.
두산 협동로봇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에는 뮤지컬 태양의 노래 제작 현장에도 사용됐다.
무거운 카메라를 든 두산 협동로봇은 뮤지컬 각 장면에 최적화된 카메라 워킹을 선보였다.
대구 유명 치킨 가게에도 두산 협동로봇이 설치됐다. 협동로봇은 바구니를 들어 치킨을 튀기는 역할을 한다.
두산 관계자는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 팝업스토어에도 두산 협동로봇이 쓰였다”고 말했다.
두산의 협동로봇 라인업은 총 10종이다. 전 세계 협동로봇 기업 중 가장 많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신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인다. 협동로봇 시장 잠재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두산에 따르면 지난해 2만3000대에 불과했던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6배 성장한 13만5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두산은 “스마트팩토리 도입 확대 등으로 협동로봇 시장은 선진국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라인업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적자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협동로봇 사업을 담당하는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 이래 한 번도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협동로봇 적용 범위가 확장되고는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라며 "향후 흑자전환을 가능하게 할 범용 시점이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