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매각 소식에 '급등'… 최대주주 변경은 언제쯤?

입력 2021-05-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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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특수관계자가 보유하고 있는 남양유업 지분(약 53%)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일은 '선행조건 완료 후 13영업일이 되는 날'이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전일 홍 회장 등이 보유 주식 전량(37만8938주)을 한앤코19호 유한회사에 3107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체결일은 공시일이며 대금 지급 시기는 '선행조건이 완료된 후 13영업일이 되는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이다.

'선행조건'이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단, 8월 31일은 넘기지 못 하게 했다. 주식 양도는 대금 지급 시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약 1443억 원 수준으로 보인다. 주당 양도가격은 계약당일 종가(43만9000원)보다 86.78% 높은 82만 원으로 책정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일반적인 계약에서는 산술평균 등을 통한 주가 평균을 기준으로 주당 가격을 산정한다.

특이한 점은 남양유업 경영권 지분 매각가가 계약 당일 남양유업 시가총액(3160억 원)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남양유업은 상당한 '우량물건'이다. 이 회사는 3월 말 기준 보유 현금 및 유동 금융자산이 1462억 원으로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풍부한 데다, 그간 쌓인 이익잉여금은 8685억 원에 달한다. 특히 자산은 9893억 원 수준인데 부채는 1378억 원에 그쳐 부채비율도 양호하다.

실적은 최근 3년간 매출액이 2018년 1조797억 원에서 지난해 9489억 원으로 12.11% 감소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5억 원에서 적자 전환해 영업손실 771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눈에 띄게 안정적인 재무구조로 되어 있는 만큼 경영진에 따라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남양유업은 그간 적은 유통주식 수와 높은 주당 가격, 오너리스트 등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남양유업은 가격상승제한폭까지 오른 57만 원에 장을 시작했다. 남양유업을 누르고 있던 오너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 대금납입이 남았지만 홍 회장 심경의 변화 외에는 변수가 없을 것이란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한앤컴퍼니는 국내 기반 매물에만 투자하는 사모펀드로 제조·해운·유통·호텔 분야에서 25건의 기업경영권을 인수 투자해왔다. 2019년에는 한국투자전용 최대 규모 펀드(3조8000억 원)를 성공적으로 조성하면서 운용 자산은 3월 말 기준 9조4000억 원을 넘어섰다.

현재 한앤컴퍼니 계열회사의 총 매출은 13조3000억 원이며, 총자산 24조2000억 원, 고용 인력은 약 3만 명에 달한다.

한앤컴퍼니 측은 "집행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도 적용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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