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원자재·ESG”…하반기 경제 영향 미칠 주요 이슈는?

입력 2021-05-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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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2021년 하반기 국내 경제 이슈 보고서 발간…총 9가지 요인 선정

예상보다 빠른 긴축정책 전환 가능성과 원자재 슈퍼사이클,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등이 하반기 경제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21년 하반기 국내 경제 이슈' 보고서를 발간하고 대내외적으로 상존하는 경기 불확실성에 영향을 미칠 9가지 요인을 선정했다. 해외 관련 5개, 국내 관련 이슈가 4개다.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부각될 경제 이슈로 △글로벌 성장격차 확대 △신냉전 시대의 도래 △테이퍼링(중앙은행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확대 △원자재 슈퍼사이클 논란 △생활 속으로 들어온 4차 산업혁명을 꼽았다.

선정 이유에 대해선 "코로나19 방역환경 차이 등에 따라 국가·지역 간 경제성장의 격차가 더욱 확대된 가운데, 미·중 갈등 양상이 더욱 다양화, 장기화됐다"라며 "여기에 예상보다 빠른 긴축정책 전환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 불안정성 확대가 우려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테이퍼링 가능성과 관련해선 "예상보다 빠른 긴축전환이 이루어질 경우 신흥국 내 글로벌 자금이탈로 자산시장 불안정성이 크게 확대됐던 과거의 긴축발작(Taper Tantrum)이 재현될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했다.

또한, 원자재 슈퍼사이클 양상에 대해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고, 대규모 유동성 공급 및 경기 회복 기대감 강화 등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재개 및 신재생에너지 정책 강화 등이 원자재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원자재 가격의 장기 상승 추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이슈로는 △차별화된 경기 회복 △드러나는 부채경제 위험성 △막 올린 ESG 경영 △남북경협 기대감을 꼽았다.

국내에서도 투자 및 수출 회복이 이뤄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지만, 소득별, 나이별, 내수·수출산업 간 격차가 심해지는 현상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연구원은 "고소득층의 경기 전망이 양호하지만, 저소득층은 개선세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산업 경기 역시 내수와 외수 기업 간 개선 정도가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해 급증한 공공·민간 부채 급증도 위험 요인이라고 봤다. 가계와 기업의 채무부담 및 상환능력 악화 및 부실화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에 대한 대응을 위한 연금 및 사회복지 지출이 늘어나면서 국가 재정건전성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경영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ESG와 관련해선 "향후 투자자의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국가의 신용등급평가에서도 ESG가 고려될 가능성이 증대되면서 국내 기업 및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 이후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남북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라며 "남북경협 재개를 통해 평화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상호주의 원칙 견제,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 국민적 공감대 확산, 경협 제도화 진전, 민간 추진 주체들의 적극성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이슈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경기 반등 지속을 위한 경제 선순환 구조 구축 △부채 증가세를 완화하기 위한 대처 방안 마련 △금리 인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부채의 질적 구조개선 노력 △수출 개선 지속을 위한 정부 정책·기업 수출경쟁력 제고 노력 △청년 및 저소득층 사회안전망 확충 △미국, 북한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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