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정유사 에쓰오일은 전반적인 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유래카(油來Car)’를 선보인다. 비대면 주유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고, 타이어 구매와 장착, 주차장 예약, 주차대행, 세차, 대리운전 호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기업들이 신사업 추진에 열중하고 있다. 기존 사업군과 관련 없어 보이는 영역에까지 손을 뻗고 있는데, 사업 다변화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본업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추구하려는 전략이다.
30일 각 사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광고 계열사 이노션은 지난해 10월 오지랩을 선보이며 B2C 사업에 진출했다. 오지랩은 직장생활을 돕는 수십여 가지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한다. 이노션 직원들이 상품 기획과 마케팅, 판매 전 과정에 참여했다.
자체 콘텐츠 생산에도 집중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308KPOP’을 개설해 아이돌이 출연하는 콘텐츠를 제작했고, 자율주행 전문기업 포티투닷(42dot)과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업무 제휴도 맺었다.
삼성의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은 렌탈 서비스 ‘겟트’를 운영 중이다. 소비자는 겟트에 입점한 의류, 인테리어, 뷰티 용품, IT 제품 등 950여 개 품목의 상품을 1주일간 사용해 볼 수 있다. 쓰다가 마음에 들면 할인한 가격에 구매도 가능하다.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제삼기획'도 운영한다. 이 사이트는 재미있는 물건을 파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상품에 아이디어를 더하고 재미없는 상품은 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유 사업을 주력으로 삼던 정유업계는 자동차와 관련한 사업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에쓰오일의 ‘유레카’와 유사한 플랫폼 ‘머핀’을 운영 중이다. 주유와 출장 세차를 제공하고, 주차대행과 정비 및 보험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주유소 공간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사례도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쿠팡과 협업해 주유소를 로켓배송 거점으로 활용 중이다. GS칼텍스는 주유소를 무인 항공기 배송 사업에 이용할 수 있도록 물류 회사와 손잡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기존 사업만으로는 이익을 얻기 어렵다”라며 “신사업 추진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시도로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