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월간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잔인한 5월'로 마감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9일 비트코인 가격은 3만6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현재까지 36% 넘게 폭락해 2011년 9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연중무휴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 수준에서 계속 거래된다면 10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5월을 마감하게 된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6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작성했으나 이달 들어 각종 악재 속 급락장을 연출했다.
비트코인 하락장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입에서 시작됐다. 머스크가 지난 12일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돌연 테슬라 구매에 비트코인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미국 재무부가 1만 달러 이상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국세청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가상화폐 탈세에 칼을 빼 들었고, 중국 당국도 비트코인 채굴을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비트코인은 4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각종 악재로 타격을 입은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ARK36의 울릭 라이케 펀드매니저는 "비트코인이 3만4000달러∼4만 달러 범위에서 수면 모드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투자업체 블록체인닷컴의 피터 스미스 CEO는 "가상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것은 여러분을 쉽게 으스러뜨릴 수 있다"며 "암호화폐 투자자가 되기는 쉽지만 (사고파는) 트레이더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가상화폐 리서치업체 체이낼러시스의 필립 그래드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이 한 번 더 급락하더라도 3만 달러가 지지선 역할을 하면서 다시 투자자들이 뛰어들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