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2명 중 1명이 비혼ㆍ무자녀와 같은 가족 형태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30.4%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족의 개념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9월 전국 1만997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4차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2015년에 이어 5년 만에 진행한 조사다.
여가부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비혼 독신 가치관에 동의하는 20대는 53%로 집계됐다. 20대는 이혼ㆍ재혼(54%), 결혼 후 무자녀 생활(52.5%)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게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20대보다 어린 10대 역시 독신(47.7%), 이혼ㆍ재혼(45%), 무자녀(47.5%)에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동의하는 비율은 낮았다. 70세 이상은 비혼 독신(12.1%), 이혼ㆍ재혼(17%) 등 동의 비율이 10%대에 그쳤다. 특히 무자녀(7.5%)는 100명 중 8명도 동의하지 않았다. 세대에 따라 가족을 바라는 관점이 다르다는 점을 방증한다.
결혼과 출산에 관한 가치관도 변하고 있다. 5년 전보다 ‘무자녀’에 동의하는 비율은 7%포인트(p) 상승한 28.3%를 기록했다.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비혼 출산'에 대한 동의 비율도 5.9%p 오른 15.4%로 집계됐다.
지난해 1인 가구의 비율이 전체 가구의 30.4%로 확인됐다. 세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1인 가족이다. 이 비율은 2010년 15.8%, 2015년 21.3%로 계속 상승했다. 2015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1인 가구 비율은 9.1%p 올랐다.
성별로는 여성(53.0%)이 남성(47.0%)보다 많았다. 나이별로 70세 이상이 26.7%로 가장 많았고, 60대(19.0%), 50대(15.4%), 20대(13.6%), 30대(13.0%)가 뒤를 이었다. 5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1인 가구에서 절반이 넘는 61.1%의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이유로 학업이나 직장ㆍ취업이라는 응답이 24.4%로 가장 많았다. 배우자 사망(23.4%), 혼자 살고 싶어서(16.2%)라는 순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로 살면서 가장 부담되는 항목은 주거비(35.7%)로 나타났다. 나이별로는 30대(53.0%)가 주거비 부담을 토로했다. 40대는 49.4%, 20대는 43.2%, 50대는 40.5%가 주거비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정부에 바라는 지원으로 1인 가구의 절반인 50.1%는 '주택 안정 지원'을 언급했다.
가정생활 유지에 필요한 가사노동과 자녀 양육 등을 아내가 전담하는 비율은 남편보다 높았다. 시장보기, 식사준비, 청소 등 가사노동을 아내가 한다는 응답은 70.5%로 나타났다.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하는 비율은 26.6%, 남편이 한다는 비율은 2.8%로 집계됐다. 아내가 남편보다 25배 정도 많은 가사노동을 하는 셈이다.
자녀 양육과 교육도 아내(57.9%)가 한다는 비율이 남편(2.9%)이 한다는 비율보다 20배 높았다. 본인 부모나 친척들과의 교제를 아내(27.7%)가 담당하는 비율도 남편(8.7%)보다 3배 높게 나타났다.
12세 미만 자녀를 돌보는 일과 관련해 준비물 챙기기(83.0%), 일상생활 돌봄(77.3%), 학습 관리(74.9%) 항목 역시 아내가 한다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항목에서 남편이 담당하는 비율은 각각 1.0%, 1.7%, 2.7%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