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도 영토 표시하고 '적반하장'…도쿄올림픽 보이콧 목소리 커져

입력 2021-05-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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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 등 보이콧 주장
코로나19 면책 관련해서도 논란
IOC는 뒷짐 지고 "우리 책임 없어"

▲2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링 앞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링 앞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일본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로 표시하자 정치권에선 반발이 나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은 도쿄올림픽 보이콧까지 주장했다. 이에 더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참가 선수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본인 책임이라는 서약을 요구해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정 전 총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본의 올림픽 지도 독도 표기는 대한민국에 대한 일본의 명백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정치적 중립은 올림픽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지난 27일 “일본 정부에 독도 표기를 즉각 삭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일본이 끝까지 거부한다면, 정부는 올림픽 보이콧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도 반발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논평을 통해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라며 “한일관계 악화를 초래할 위험한 행동들을 이제 그만 멈춰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지도 안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해 논란이 됐다. 외교부는 강력 대응을 예고하며 삭제를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는 거절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28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일본 주장 독도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더라도 그리고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한국 측 주장은 전혀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한 IOC의 태도까지 문제가 됐다. 요미우리 신문은 29일 라나 하다드 IOC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7일(현지시각)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가 대회 기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주최자(일본)는 면책된다는 동의서에 서명을 받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정 전 총리는 “IOC는 평화롭고 안정적인 인류의 축제를 기획하고 관리 감독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며 “(면책 동의서는) IOC의 의무를 방기한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권과 자긍심을 훼손당하고 우리 선수들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받지 못하는 일본 도쿄올림픽 참가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수년간 땀을 흘리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선수 입장을 고려해 보이콧 대신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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