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질환의 대표격인 치질. 수술한 후에는 꼭 입원 치료를 해야 할까?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치핵, 치루, 치열, 항문 농양 등의 증상을 모두 일컫는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치핵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치질 대부분이 치핵을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치핵은 노화나 만성 변비, 설사, 출산, 혹은 잘못된 배변습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항문의 조직이 밖으로 삐져나온 것을 말한다. 치핵은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나뉜다. 항문 주변의 혈관과 점막의 피부가 늘어나면서 배변 시 출혈이 나타나는 1도, 배변 시 힘을 주면 점막이 항문 밖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경우를 2도, 튀어나와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경우를 3도,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고 항문 밖에 있는 경우가 4도다.
치질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지만, 3~4도 이상의 치질은 지속적인 출혈이나 통증을 동반하여 평소 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 있어 의료진과의 상의 후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진통제나 무통 주사를 이용해 통증을 관리하고, 수술 후 수술 부위가 잘 아물게 하기 위해 적어도 2~3일 정도는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환자에 따라 급작스러운 통증과 심각한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서 병원에서 상태를 지켜보며 안정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보통 치질수술 후 70% 이상의 환자가 약 2박 3일간 입원을 하여 상태를 지켜본 후 퇴원을 하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의료진과의 상의 후 당일 퇴원 또는 1박 2일간 입원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치질 수술은 척수마취(하반신 마취)후 진행되며, 수술 당일에는 움직임이 제한된다. 수술 후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완전히 회복되는 데 까지는 3~4주간 소요된다.
김칠석 강서송도병원 원장은 “수술 후 당일 퇴원을 원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보통은 2~3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환자의 수술 전 상태나 나이, 수술방법에 따라 수술 후 회복 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은 항문 혈관, 쿠션 등 정상적인 조직을 최대한 보존해, 수술 후에도 원래 정상적인 항문 모습과 유사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과 협착증과 같은 부작용을 줄이고 재발하지 않도록 치질수술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