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10명 중 8명은 온라인으로 명품 산다

입력 2021-06-06 10:48 수정 2021-06-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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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명품 온라인 점유율 10.6%… 머스트잇 지난해 80% 성장·기업가치 1.3배 뛰어

MZ세대가 명품 업계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이커머스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젊은층들이 코로나19 억눌렸던 욕구를 분출시키는 보복 소비에 나서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이투데이가 시장조사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문의한 결과 지난해 국내 온라인(이커머스)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4370억 원)보다 11% 증가한 수치도 5년 전인 2015년(1조455억 원)과 비교하면 52% 가량 시장 규모가 커졌다.

전체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2015년 8.6% 수준이던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2017년 9.3%로 9%대 벽을 캤고, 지난해에는 10.6%로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다. 명품 10개 중 1개가 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팔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온라인 명품 이커머스의 성장세도 매섭다. 국내 명품 플랫폼업계 1위 기업인 머스트잇은 매년 연평균 80% 이상 덩치를 불리고 있다. 2018년 950억 원이던 이 업체의 거래액은 이듬해 1500억 원으로 늘었거, 코로나19 덕을 봤던 지난해는 2500억 원으로 치솟았다.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 업체는 올해 3월에는 월 기준 역대 최대 거래액인 290억 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 매기는 몸값도 높아졌다. 지난해 7월 1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월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이 업체는 불과 9개월 만에 지난달 말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브릿지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때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300억 원으로 누적 투자금은 280억 원에 이른다.

머스트잇을 먹여 살리는 이들은 MZ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머스트잇 거래액에서 10대와 20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78%를 기록했는데, 이듬해 80%로 뛰었다. 작년에는 87%로 더 높아졌다.

(사진제공=트렌비)
(사진제공=트렌비)

또 다른 명품 전문 이커머스 플랫폼 트렌비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3월 IMM인베스트먼트과 뮤렉스파트너스, 한국투자 파트너스에 이어 신규 투자자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가 참여가 참여한 220억 원의 C라운드 투자를 끌어냈다. 2019년 시리즈A 투자를 시작으로 3년 만에 누적 투자액은 400억 원이다.

2017년 2월 처음으로 사업에 나선 트렌비는 약 4년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Monthly Active Users)가 450만 명, 월 거래액 150억 원을 달성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트렌비는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 ‘트렌봇’을 통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최저가를 찾아주고, 단 한번의 결제로 세계 각지에 있는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해외 6개의 글로벌 쇼핑 거점에 자회사를 설립해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한다는 점이 특정이다. 현재 한국, 영국, 미국에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 중으로 지난달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6번째 해외지사를 설립했다. 해외지사들은 파트너십 확장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정가품 검수 역할을 담당하며 고객들이 합리적이고 안심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

트렌비는 올해 연간 거래액 2.5배 성장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 ‘트렌봇’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중고 명품 거래 전 과정을 대행해 주는 리세일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아울러 해외 거점을 통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적극 명품 구매에 나서면서 패션의류나 신발, 액세서리 등 중고가 럭셔리 제품은 이제 온라인 세상이라고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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