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 넘게 올랐던 D램 가격이 이번 달엔 보합세로 마무리했다. 다만 노트북 수요 등이 지속되며 올해 가격이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5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과 같은 3.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1월 5% 상승한 이후 두 달 연속 가격 변동이 없다가, 지난달 26.67% 올랐다. 2분기 장기 계약 시점을 맞아 공급사들이 대폭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기 시작한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가격인상 영향으로 이달 가격엔 큰 변동이 없었지만, 3분기 장기계약이 체결되는 7월엔 3~8%가량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노트북 출하량 증가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재고 부족으로 3분기 고정거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D램 공급사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서버용 D램 가격은 이달 1∼2% 올랐다. 앞서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15∼18% 상승했다.
3분기 서버 D램 가격에 대해선 예상보다 상승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트렌드포스는 3분기 서버 D램 가격 상승 규모를 종전 10~15%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 서버 D램 고객사들이 상반기에 충분한 재고를 확보했고, D램 공급 상황도 개선됐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달 D램엔 못 미치지만 9% 가까이 올랐던 낸드플래시도 이달엔 보합세였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은 4.56 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다만 낸드 제품의 가격 상승세는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이라고 봤다. 중국의 이동 통신 인프라 사업 착수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미국, 유럽 지역의 포스(POS) 단말기, 오락 기기 등 소비제품 수요 증가를 근거로 들었다.
D램과 낸드는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 분야다.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2.1%로 1위, SK하이닉스가 29.5%로 2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