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년 넘게 방치된 구로구 가리봉시장 내 3700㎡ 규모 땅에 청년주택과 주차장을 조성한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부지( 구로구 우마길 19-3 외 18필지)는 1997년 시장 재건축을 위해 건물을 철거하던 중 IMF 위기와 시공업체 부도 등으로 사업이 좌초된 뒤 오랫동안 사설 주차장과 고물상 등으로 사용돼왔다. 개발사업이 급물살 탄 건 2019년 가리봉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다. 당초 시장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 조성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됐지만 시와 구로구의 협력으로 주차장 상부에 청년주택과 생활편의시설(생활형 SOC)을 복합화해 개발하기로 했다.
복합건물은 지하 3층~지상 12층 높이로 연면적 1만7829㎡ 규모다. 지하 1층~지하3층에는 시장 상인과 주민들이 필요로 했던 공영주차장(186면)이 들어선다. 지상 저층부에는 시장 고객지원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같은 생활형 SOC가 조성된다. 지상 3~12층에는 청년들을 위한 행복주택 246가구가 들어선다. 행복주택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청신호주택 특화설계가 반영된다.
건축에는 모듈러 공법이 적용된다. 대상지가 영업 중인 시장 내부에 있는 데다 도로가 협소한 점 등을 감안했다. 모듈러 공법은 건물 주요 구조부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설치‧조립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에 비해 공사기간이 6개월 가량 단축되고 공사과정에서 소음이나 분진이 덜 발생한다.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SH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사업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해 6월 중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하고 9월까지 기본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착공은 올해 하반기, 준공은 오는 23년 8월께 가능할 전망이다.